2019년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금년 한해도 운동을 핑계삼아
거의 매주 한차례씩은 산행 또는 여행을 다녀 왔네요.
산행시 마다 기록을 위해 들고 다니며 찍던 사진찍기는 이젠 취미가 되었고.....
한해가 저물어 가는 싯점......
금년엔 어떤 추억의 장면들이 있을지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1)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 야영(2019.1.20~21)
지금은 카지노와 호텔들이있는 관광지 이지만 옛날엔 탄광지역 이었던 강원도 사북 ......
운탄고도라 불리우던 산길을 걸어 올라 하이원 리조트를 내려다 보던 백운산 마천봉정상
이날 유난히도 곱고 아름다웠던 잡목 속으로 떨어지던 석양이 기억 납니다.
잡목 사이로 떨어지는 석양
2)방태산의 추억(2019.1.27~28)
정선을 다녀온지 일주일 뒤...... 또다시 강원도로 동계 야영을 떠납니다.
동계 야영이라 챙겨야 할 장비도 많았었는데 무려 4시간의 강행군으로 도착한 데크....
흐려진 날씨에 일몰도 그다지 볼만하지 않았고 새벽엔 눈까지 내리고 추웠던 기억
그러나 아침 새벽에 내린 눈길을 내려와 오른 방태산의 최고봉인 주억봉에 핀
환상적인 상고대가 힘들었던 산행을 보상해 주었었지요.
사진촬영에 열중인 친구를 담은 사진(방태산 주억봉에서....)
3)석양의 고대정(2019.2.18)
북녘땅과 철원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고대산.....
4계절 자주 가 보는 산 이지만 야영을 하기는 처음
정상엔 야영이 금지된 곳이라 대광봉의 고대정에서 야영
한밤중 잠 못 이루고 ....
불빛이 띠줄을 이룬 군사분계선을 바라보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던곳.......
고대봉에서 일몰을 보고 내려오며 담았던 석양의 고대정 사진
4) 수락산 일몰(2019.2.23)
어정쩡하게 오전이 지나고......
가까운 수락산이나 올라 일몰을 보려고 수락산을 오릅니다.(지난해 하강바위에서의 일몰을 기억하며....)
수락산의 정상엔 늦은 시간이라 한가하네요. 정상에서 일몰을 보기로 합니다.
정상의 명품송을 대상으로 일몰을 담아 보려 각을 잡아 봅니다만 장소가 좁아 각이 잘 나오질 않는데...
뜻밖에도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모델목이 근사한게 보입니다.
겨울나무와 일몰
겨울나무
5) 북한산 춘설과 운해(2019.3.16)
촉촉히 내리는 봄비는
산정에 하얗게 춘설을 쌓는다.
05:50 창밖은 희미하고 박무가 끼인 것이 보입니다. 운무다!!!!
구봉도의 홍 노루귀를 만나러 가려던 계획을 급히 수정하여
06:20 운해와 설중화를 기대하며 북한산으로 향합니다.
하루재 가까이 올랐을 때 벌써 운무층이 벗어져 집니다.
정상까지는 시간이 촉박 할 듯 하여 가까운 봉우리인 영봉으로 행선지를 바꿉니다.
영봉의 포토존..... 운무가 영봉을 넘는 순간을 딱 한컷 눌렀는데 운무가 그림을 지워 버립니다.
그리고는 좀처럼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지않아 이 한컷을 얻고 다시 정상으로 올라 갑니다.
정상인 백운대 허릿길을 돌아갈 때 상승기류를 탄 운무는 인수봉 허리까지 차 올랐고 운무는 서울 시가지를 뒤덮고 있네요.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 그래도 흩어지는 운해를 감상할 기회가 주어졌었던 행복한 시간 이었답니다.
6) 돌배꽃(2019.4.3.)
이화외고 교정....... 봄꽃이 한창 예쁘게 피어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꽃 보기가 쉽지 않은 돌배나무가 꽃을 피웁니다.
마치 한다발의 부케처럼 붉은 핑크색과 흰색의 꽃이 같은 가지에서 피어난
예쁜 모습을 지근에서 매일 지켜 보고 있었기에 담을 수 있었네요.
(처음 막 피어날 때는 짙은 핑크색 ... 시간이 지나면서 색상이 흰색이 된답니다)
7)북한산 운해(2019.4.8)
3월의 운해가 아쉬워 일기예보를 챙기며 운해가 일수 있는 시기를 체크 하던중 다시 기회가 옵니다.
4월7일 밤 천둥까지 치며 비가 내리고.......
북한산으로 야생화를 보러 가기로 친구와 약속한 날인데 ....
친구에게 운해가 생길수 있으니 새벽산행을 하자고 제안....
친구는 마눌과 함께 산행을 가야 하므로 먼저 가라 합니다.
04:20 알람이 울리고....베란다 창문을 내다보니 안개가 없이 어둡기만....
주방쪽(북쪽) 창문을 내다보니 불곡산 쪽이 운해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이크크!!! 운해다!!!!
반사적으로 행동이 빨라 지고.... 시간절감을 위해 방학동에서 도선사 입구까지 택시를 이용 합니다.
그렇게 서둘렀음에도 백운산장 조금 지난 곳에서 일출을 보아야 하였고......
운해는 멋지게 깔렸지만 운량(雲量)이 부족하여 하루재를 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
8) 아기천사를 만나다.(2019.4.13)
이른봄 피는 봄꽃도 어느정도 져 갈 무렵 세정사 계곡으로 출사를 나갑니다.
흰 얼레지를 만나 보러........ 그리고 또다른 목적을 가지고.........
흰 얼레지는 아직 개화전 이었고.....
계곡을 훑으며 제2의 목표물을 찾습니다.
거의 계곡을 뒤덮다 싶이한 푸른빛의 현호색 꽃밭에서
잘 생긴 모습의 아기천사를 닮은 한송이 짜리 현호색을 만납니다.
야호!!!!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ㅎ
비행중인 아기천사를 닮은 현호색
9)북한산 운해 2 (2019.4.21)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기회는 또 찾아 오나 봅니다.
금년들어 세번째 북한산 운해를 경험할 기회를 줍니다.
이번엔 운해가 예상되는 조건이라 4월20일 밤에
아예 우이동 사우나에서 쉬다가 이른시간(03시00분) 산행을 시작합니다.
습도가 나무 높아 나뭇가지엔 물기가 뚝뚝 흐르고.......
04:30 만경대에 올랐지만 아직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땀이 식으니 몹시 춥습니다.
05:45 해가 뜰 시간이 됐는데..... 온통 운무속 .......
하늘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답답한 시간이 또 흐르고.....
기다리던 포토타임........ 일산 방면부터 하늘이 열리기 시작 합니다.
와우!!!!!!!
운무가 서울 시가지를 가득 채우고 바다처럼 펼쳐 집니다.
도봉산은 섬처럼 떠 있고 운무는 영봉의 하루재 넘어로 폭포를 이루며 넘쳐 흐릅니다.
인수봉과 넘치는 운무
만경대의 부처님손바닥바위와 인수봉
원효봉 암릉을 타고넘는 구름폭포
운해위로 해가 떠오르지 않은 아쉬움은 약간 있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10) 가물치의 육아장면 포착(2019.6.22)
초여름 양수리의 두물머리를 찾습니다.
물의 정원에서 구 철교를 따라 북한강을 건너고 양수리로 들어서서 강변을 따라 생태공원을 지납니다.
첨벙!!! 수초가 있는 얕은 물이 일렁입니다. 큰 물고기가 있는 것이 분명 ..... 소리를 죽이며 다가가 봅니다.
그런데 인기척을 알아채고 도망치는 물고기.... 그것은 팔뚝 보다도 굵고 팔 길이보다도 긴 가물치 두마리.....
순간이라 사진도 못 담고 허탈해 하는데..... 수초위에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 처럼 움직임이 느껴 집니다.
한무리의 치어...... 손으로 떠 보니 그것은 갓 부화한 가물치 치어......
그렇다면 조금전 도망친 녀석이 새끼를 보호하고 있던 어미!!!!!!
ㅋㅋㅋ 그렇다면 녀석은 반드시 돌아 올 겁니다.
숨을 죽이고 미동도 않고 기다립니다.
새끼 떼가 하류로 향하고 조용하자 저 멀리 도망쳤던 어미 가물치가 유유히 돌아 옵니다.
그리고 새끼들을 이끌고 유영하는 모습을 불과 3~4m의 근거리에서 사진에 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가물치의 육아
11) 장봉도 비박(2019.6.7~8)
전날 거센 바람과 비가 지나고.......
친구와 모처럼 섬 비박산행에 나섭니다.
갈메기와 노닐다 보니 어느새 장봉도 섬에 도착을 하고....
가막머리 해변을 향해 산행을 합니다.
삼목 선착장에서 배가 출발 할때 까지만 하여도 흐린 날씨가 계속 됐었는데
하늘이 개이고 시리도록 맑은 풍경과 바람까지 불어 주어 산행 컨디션이 최고로 좋았던 날.....
가막머리 전망대에 둥지를 틀고 동만도와 서만도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겼던 장봉도의 비박
12)호명호수의 노을(2019.6.29~30)
여름날 이라 박 짐을 지고 걷는것이 부담스러워
버스를 타고 호명호수까지 오르고 최소한의 걸음으로 야영을 즐겼던 여름밤....
데크에선 잡목에 시야가 가려져 일몰을 볼 수 없었는데
호숫가로 내려와 해가진 뒤 아름다운 노을을 구경했던 추억.....
하산길은 잣나무 숲으로 내려가 계곡에 발을 담그고 망중한을 즐겼던 기분좋았던 산행 이었습니다.
호명호수의 노을
13) 홍천강 천렵(2019.7.11~12)
휴가씨즌!!!!!
금년 여름은 유독 강가 천렵 야영을 많이 나갔었네요.
다슬기도잡고 물고기도잡고 강가에서의 야영도 즐기고.....
산행맴버 들과 강원도 홍천 모곡리에서 즐긴 홍천강 천렵.....
물이 맑아 다슬기가 많고 빠가사리 등 매운탕거리가 잘 잡혔던 홍천강의 천렵 생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강가에 천막을 치고 튀김과 매운탕을 끓이는 중
족대로 잡은 매운탕거리와 민물조개
그리고 피라미 튀김
야간시간대에 놓아 둔 어망에 잡힌 물고기.....
14)단양여행(2019.7.19)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와 시간이 맞아 두집 마나님들을 모시고 단양여행을 했던날.......
도담삼봉, 구담봉 옥순봉 뱃길, 고수동굴, 사인암 등 고향땅인 단양의 관광지를 즐겁게 돌아 본 휴가였습니다.
모터보트의 질주(도담삼봉)
다른각도(구 도로의 터널쪽 정자)에서 바라본 도담삼봉
15) 참매미의 우화장면을 담다.(2019*.7.27)
무더운 여름밤 야간출사를 준비 합니다.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충량천변 공원.......
지난해에도 매미의 우화 장면을 담아 봤지만 그것은 말매미....
참매미는 매미중 우화시기가 가장 빨라 시기를 제대로 가눔하지를 못해
매년 한발 늦었는데 시기를 조금 빨리 당겨 봅니다.
금년엔 시기를 제대로 맞춘듯.......
참매미의 애벌레인 굼벵이는 그 크기가 말매미의 굼뱅이 보다 좀 작아 구분이 가능 합니다.
생태상 매미의 우화 장면은 밤 8시쯤 부터 시작하여 밤 12시 인근에야
끝이 나므로 장시간 모기와 혈전을 벌여야 하는 고충이 있답니다.
금년엔 모기와 전쟁을 치렀지만 날렵하고 균형잡힌 몸매의 참매미를 담는데 성공 했네요......
(이틀뒤 친구와 또다시 촬영을 갔을땐 더이상 참매미의 애벌레는 볼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시기에 담았던 셈....)
우화를 마친 참매미
우화중인 참매미(카메라는 타임랩스로 우화 장면을 담느라 움직일 수 없어 헨드폰으로 담은 사진)
16) 여의도 불꽃축제( 2019.10.6)
실로 수년만에 여의도 세계불꽃축제를 구경하러 갔었습니다.
예전의 기억은 어마어마한 인파에 시달려야 해서 직접 구경가는 것을 피해 왔는데.....
금년엔 시간이 있어서 이촌동의 한강공원으로 나가 화려한 불꽃쇼를 구경했던 기억....
다행히 바람이 뒤편에서 불어주어 깨끗한 불꽃구경을 하였었지요.
세계불꽃축제 (한국)
세계불꽃축제 (한국)
17) 도봉산 운해(2019.11.6)
수능 다음날인 11월15일 온종일 겨울비가 내립니다.
그런데 일기예보를 검색해 보니 습도는 좋은데 바람이(5~6m/sec) 너무세네요.
에이 !!!!!
08:00 늦으막히 일어나 창밖을 살핍니다.
'헉' !!!!
창밖엔 안개가 흐믈거리고........바람이 없다. 마음이 급하다.
운해 위에 떠 있는 수락산(다락능선에서) - 이런 그림이 나올수도 있군요. ㅎ
도봉산 선인봉 만장봉의 암장과 운무
18)동두천 마차산에서 (2019.12.14~15)
오랜만에 가진 마차산 야영.......
산정에는 바람이 많았지만 미세먼지로 시가지는 뿌옇게 시계가 좋지 않은 상태.....
야간에 몇차례 잠이 깨어 사진을 담아 보려 하였지만 공기질이 탁하여 포기.....
하산길 동두천 시가지를 조망하기 좋은 조망처......
역광에 미세먼지로 뿌연 풍경.....
빛을 줄이고 부드럽게 담았더니 의외로 느낌이 있는 그림이 담겼습니다.
동두천주변의 산군
이렇게 한해의 산행사진중 의미가 담긴 풍경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금년에도 야생화 출사와 당일산행 그리고 야영을 즐겼는데
유독 운해와 인연을 많이?(서울근교 산에서 4차례나 운해를 만났기에...)
맺은 행운의 한해가 아니였나 생각하게 됩니다.
금년 한해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리며
늘 건강하고 즐거운 날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