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2년 9월 23일
누 구 랑 : 나의 마눌 김여사와 나 둘이
어 디 를 :경기도 가평 가평천
어 떻 게 :가을 소풍(물고기도 잡고 나물도 캐고 )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구월 네째주 일요일 오늘은몸 컨디션이 좋지는 않지만 물고기 잡기와 나물캐기를 좋아하는 나의 마눌을
위해 시간을 할애 하기로 하고 자주 다니던 가평으로 고기잡이 겸 가을 소풍을 떠났다.
아침부터 서둘러 08시 37분에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전철을 타고 가평역에 내리니 09시 40분
가평역에는 가을의 파수꾼 허수아비축제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허수아비를 역광장에 전시해 두었었다.깜찍하기도 하고 귀엽기도한 허수아비들을 보니 가평을 찾은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난다.
오늘의 목적지는 용추계곡으로 부터 내려오는 냇가가 가평천과 합류되는 승안삼거리 냇가 이다.
평소에는 가평역부터 걸어서도 가는 거리이지만 오늘은 택시로 마눌님을 모시고자 택시를 탔으나 때맞춰 교통통제가 극심하다.
가평에서 개최하는 마라톤경기로 인해 걸어 가고도 남는 시간이 돼서야 승안 삼거리에 도착하여 낙시 용품점에서 족대를 구입하고 냇가로 내려갔다.
가평천에 서도 유독 이곳을 자주찾는 이유는 우선 접근성이 좋고 하천이 덜 오염 되어서다.
오늘의 고기잡이 도구는 족대와 어항2개, 마눌님은 뚝방에 다니며 꼬들배기를 캐신단다.
월요일 까지 내린비로 물이 다소 많기는 하지만 이정도면 잡을만 하다 . 서둘러 돌담을 쌓고 건빵을 씹어서 어항에 붙인다음 고기가 들어가는구멍을 상류로 향하게 하여 (이곳은 거꾸로 놓아야 잘 들어감)잘 고정시켜 놓고 족대를 들고 아래쪽 합수지점 근처로 내려간다. 밑에서 부터 고기를 잡으며 올라올 생각이다.
그런데 고기를 몇마리 잡지도 않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다리윗쪽에서 공사를 하는지 흙탕물이 내려와 물속이 보이지를 않는다.
어항을 건져보니 피라미 작은 놈들만 몇마리 들어 있다.
맑던물이 잔뜩 흐려져 더이상 이쪽냇가에서는 고기잡이가 불가하다.하는수 없이 가평천의 본류 쪽으로 장소를 옮긴다.그러나 물이 많아 어항 놓기와 족대를 이용한 고기잡이가 적절치 않다.
그런데 물속을 살펴보니 다슬기가 보인다.가평천이 오염되면서 이곳 하류에는 다슬기가 자취를 감추었었다.그래 이거라도 잡자.ㅎㅎㅎㅎ
한참을 잡았더니 한주먹 정도나 잡혔다. 마눌한테 고기잡아준다고 해놓고 체면을 구길 판이었는데 '꿩대신 닭'이다. 열댓마리정도 잡았던 물고기는 방사시키고 전적으로 다슬기 잡이에 나섰다.
점심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어 짐을 둔 곳으로 오니 나의 마눌은 고들빼기를 많이도 캐서 다듬고 앉아 있다.
마눌님 수확물 고들빼기
나의 수확물 다슬기를 내어 놓으니 고기를 못잡아 실망했던 얼굴이 확 펴지며 반긴다.
나의 고기잡이는 다슬기로 대체 하였고 마눌님은 꼬들빼기를 많이캐서 즐거워 한다.
이제는 어제부터 준비한 나의 실력을 보여줄 때.- 양념한 고기를 팬에 얹어 굽고
물기가 줄어든 다음 석쇄구이 맛을 내기위해 가스 토치를 이용해 고기를 구워 내니 숫불갈비 맛이 난다.
내가 양념한 고기 두쪽에 자두 몇알 밖에 없는조촐한 먹거리지만 오늘 마눌님은 대 만족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마눌은 다시 나물다듬기 모드로 들어가고 나는 짐들을 대충 정리하고 냇가 갈대밭을 사진에 담는다.
뚝방위에서 하천쪽을 내려다 본 모습
갈대가 무성해 한길도 넘는다.
이곳에만 나와도 가을냄새가 물씬 풍긴다.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제방로 - 저기 앞의 농막뒤쪽에 내려가 다슬기를 잡았음
나물 다듬기를 중도에 끝내고 짐을 챙겨 일어선다 .전철을 타고 귀가할 시간이 되어서다.
승안삼거리에서 자라섬까지 가평천 뚝방길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가평역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다.
승안삼거리 다리위에서 본 냇가 풍경- 이 냇가를 따라 쭉 내려가며 가을을 느껴 볼 계획이다.
뚝방가 주택에 심겨진 '조'
조 이삭이 실하여 탐스럽다.
코스모스도 만개하여 아름답다.
도시의 상징 아파트와 시골의 황금들녘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뚝방가로 심어진 코스모스 길을 따라 내려간다.
용추계곡 쪽에서 내려오는 냇가가 가평천 본류와 만나는 지점
합수머리 - 두개의 냇가가 만나서 합쳐지는 위치
저멀리 연인산이 보인다.
밤나무엔 밤송이가 영글어 가고
가을소풍에서 얻은 전리품? 을 들고 산책로를 따라 자라섬쪽으로 향하는 나를 나의 마눌이 찍어 주었다.
강가에는 태공이 낚시를 드리우고 ......... 그런데 약간은 이상하다 . 낚시하는 방향이 상류를 보면서 낚시를 드리운다. ㅎㅎㅎ
초가을의 꽃들은 벌들을 불러 모은다.
한때는 춘천가는 길을 담당했던 추억의 철로가 이제는 은퇴하고 다른 용도로 쓰여지길 기다리고 있다.
길가 코스모스와 하나가 되고픈 나의마눌.....여보슈 ... 베낭속엔 뭐가 들었 슈 ~
"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 ~있는 길 ~ 향기로운 가을기~ㄹ을 걸~어갑니다 "
이제 가평천이 청평호반으로 흘러들고 새로 건설된 춘천으로 가는다리가 나타난다.
새로 놓인 전철이 다니는 다리도 청평호반을 가로질어 놓여 있다.
자라섬에서 열리는 제9회 국제 째즈 페스티벌 광고 간판 - 그때도 올수 있으려나.....
이제 자라섬까지 걸어 왔습니다.
자라섬 옆 인터체인지에 설치된 분수대 조형물
자라섬 오토 캠프장 모습
가을을 즐기며 즐겁게 걷다보니 어느새 가평역에 도착합니다.
집에 도착하여서도 전리품 ! 손질에 나의마눌은 한동안 바빴습니다.
일부는 데쳐서 쓴맛을 즐기고 일부는 삭혀서 김치로 담는다고 즐거워 합니다.
나의마눌이 고들빼기 손질하는 동안 나도 나의 전리품을 손질하고 저녁준비까지 서비스 합니다.
요놈은 하루쯤 해감을 토하게 한다음 살짝 데쳐서 속을 빼고 부추된장국을 끓이면 간장해독에도 좋고 맛도 일품 이랍니다.
올해의 가을소풍은 구경도 잘하고 전리품을 많이챙겨! 나의 마눌이 행복해 합니다. 이쯤이면 나의 마눌을 위한 가을소풍은 성공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