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근무가 있는 날, 지난 5월26일 들렀던 청계천에 피라미의 산란 장면을 담아 보려 카메라를 가지고 출근을 합니다.

 

피라미의 산란

 

언       제 : 2015년 6월 1일 월요일        날       씨 : 맑음             기       온 : 16;00 서울  26.4 

누  구  랑 : 나 혼자

어  디  를 :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

 

당직 근무가 있는 날은  출 퇴근의 시간을 벌어 보려고 직장 근처의 사우나에서 한숨자고 오후 근무를 들어 갑니다.

한낮의 볕은 따갑게 내려쬐고.....오후 4시 동묘 쪽에서 청계천으로 내려서서 오간수교를 목표점으로 하고 올라 갑니다.

 

둘기님께서 한가로이 물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물속 모래밭엔  피라미들의 산란이 한창 입니다. - 붉은 빛을 띤 녀석이 수컷 (피라미는 산란기에 수컷이 혼인색을 띠어 붉은 빛이 돌고 입주변에는 돌기가 돋아 나는 특징이 있답니다.)

 

돌고기와 피라미의 치어

 

청계천 변 바위틈에 자리를 잡은 흰 까치수염(또는 흰 까치수영 이라고도 함)

 

오늘의 목표지점인 동대문의 오간수교 입니다.

이곳 오간수교 아래에는 물살이 적당히 있는 여울 인데다 모래와 잔 자갈이 섞여 있어 피라마의 산란터로 적합한 환경이라 이곳에 오면 산란장면을 포착 하기가 쉽습니다.

 

오간수교 아래 그늘진 곳에는 잉어들이 떼지어 노닐고  사람들도 따가운 햇볕을 피해 물고기 들을 보며 쉬어가는 곳 이랍니다.

 

 

 

피라미 수컷들은 산란터를 만들고  암컷이 찾아와 산란을 하도록 유도 합니다. 수컷들의 산란터 경쟁이 치열하여 산란장면을 구경 하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답니다.

 

발목도 안잠길 정도의 여울살에 잉어들도 피라미도 이곳에선 사람도 겁내지 않습니다. 가장 근접한 곳에서 산란장면을 관찰할수 있는 곳인데 여울이라 사진을 담기에 그리 썩 좋은 편은 못되는 곳이지요. 이제 암컷이 산란을 하고 수컷들이 방정을 하는 전쟁터를 담아 봅니다.

 

산란장면

 

 

 

산란터를 지키는 수컷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산란터에 암컷이 산란을 하면 수컷들이 떼로 몰려들어 방정을 하기 때문에 순간 산란터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사진1 - 돌 옆에 암컷(앞쪽으로 보이는 작은녀석)과 수컷이 몸을 맞대고 산란과 방정이 시작 됩니다.

 

사진 2 - 다른 수컷들도 달려들어 방정을 합니다. 뒤쪽에 따라붙는 돌고기(줄무늬가 있는)와 피라미 작은놈 그리고 모래무지 들은 산란한 알을 먹으려고 덤벼드는 것입니다. 

 

또다른 산란 장면

 

 

 

산란장면 1

 

산란장면 2

 

 

 

산란 장면은 종족번식을 위한 피튀기는 전장과 다를 바 없답니다.

 

여기도 암컷과 수컷이 몸을 맞대고 산란을 하는중

 

산란터에 뛰어드는 훼방꾼들

 

17:20 오간수교 수중무대 위쪽 분수대에 분수가 켜지고.....

 

분수의 물방울이 날려 사진을 찍는데 장애가 생겨 자리를 털고 일어 섭니다. 출근 해야하는 시간도 늦어 졌구요.

 

카메라를 넣고 다리위로 올라 가는데...... 우아한 포즈로 왜가리가 다리밑으로 날아듭니다. 다시 다리 밑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고 다가 갑니다.

 

청계천 텃새화 된 왜가리

 

원체 경계심이 많아 사람들 곁에 있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녀석인데 이녀석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인지 여유있게 제 할짓을 합니다.

 

70mm 줌으로 이렇게 가까이 담을 수 있다니...ㅎㅎㅎ

 

긴 다리로 우아하게 걷습니다. - 물론 구경하는 사람들도 미동도 않은채 숨죽이고 지켜 봅니다.

 

 

 

녀석이 사냥을 하려나 봅니다. 동작을 멈추고 자세를 낮춥니다.

 

다시천천히...

 

수중무대 쪽으로 ...

 

정지 ....

 

뭔가 목표물이 이동하나 보군요. 살며시 움직이며 ..... 모두가 침을 삼키며 사냥 장면을 지켜 봅니다.

 

목표물 고정..... 먹이를 향해 긴목을 뻣으려는 순간 !!!!

 

프드득!!! 왜가리가 놀라 달아 납니다.

"아! 아줌마!!!    거 사냥좀하게 놔두지 에잉!!!!! "

건너편에서 지켜보던 아저씨가 소리를 지릅니다. "그애도 먹어야 살것 아니오"

 

그러고 보니 다들 숨죽이고 왜가리 동작에만 집중해 있었는데  내 앞쪽서도 헨드폰으로 여러장의 사진을 찍던 아주머니 가까이 가서 찍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왜가리는 화들짝 놀라 날아가고.... 사람들로 부터 질타의 대상이 되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총총걸음으로 도망치듯.....

 

아쉽군요. 이렇게 가까이에서 녀석의 사냥을 지켜볼수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가야 합니다. 아쉬움에 왜가리가 날아간 곳을 찾습니다. 다행히 멀리가지 않고 조금 아래 쪽에서 사냥을 하는군요.

 

피라미를 한마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또한번의 사냥에 성공 합니다

 

사진을 크롭해 봅니다.

 

이렇게 6월을 시작하는 청계천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