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21일(금요일) 19시10분 청량리발 안동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열차가 출발하고 얼마가 흐르자 창가로는 빗물이 부딛혀 흐르고 .... 마눌과 나는 내일 새벽산행에 지장이 없기를 고대하며 단양역에 도착한다.
신단양 시내 찜질방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물어보니 일출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빠르다 , 새벽 2시에는 산행을 시작해야 비로봉 일출을 기대할수 있겠다 (기상상태가 좋다면). 찜질방에서 4시간 정도 쉬고 02시 짐을챙겨 산행길에 나선다.
언 제 : 2013년 6월22일
누 구 랑 : 나의 마눌 김여사와 나 둘이
어 디 를 : 충북 단양군 소재 '소백산 '(천동 ~ 비로봉 ~ 국망봉 ~ 늦은맥이재 ~ 을전)
코스별 소요 시간
02:00 이화 찜질방 출발
02:34 천동 다리안 매표소 (산행시작)
04:44 천동쉼터 도착
05:12 샘터 도착 (동트기 시작)
05:43 고사목 지점 통과 (산행후 첫 산객 대면)
06:02 비로봉 과 연화봉 갈림길 도착
06:30 비로봉 정상에 서다
07:00 아침식사 (30분간)겸 휴식
09:17 국망봉 정상
10:24 늦은맥이재 도착
13:20 을전 어의곡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알싸한 밤공기를 마시며 고수대교를 바라 봅니다.
다행히 비는내리지 않아 택시를 타고 다리안 까지 이동합니다. 그러나 가는중에 약한비가 스칩니다. 으 ~ ㅁ 신음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비가 내리면 산행코스를 비로봉까지 가는것으로 하고 내려올 요량으로 산행을 결행합니다.
산행 들머리인 다리안 매표소 입구 - 일부구간은 야간 산행을 하여야 하는 관계로 아는 길을 선택하여 산행을 시작 합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비 였는지 안개비만 흩날립니다.
후레쉬 불빛에 의지하여 다리안 폭포의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를 지나
폭포위 다리를 건넙니다.
물안개가 짙게 깔리운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
계곡의 물소리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우렁차게 울리고 (전일 소나기가 제법 많이 내렸다고 합니다.)
작은 소리에도 머릿끝이 쭈뼛 쭈뼛 서는 공포감을 이겨가며
렌턴불빛 하나로 마눌과 나는 인적없는 등로를 오릅니다.
산이 선물하는 천상화원의 낭만을 기대하며........
길섶의 초롱꽃 - 렌턴 불빛으로 촬영
이름모를 야생화
04:44분 천동 쉼터를 지납니다.
이제 조금씩 동이틀 조짐들이 보이며 새벽이 다가옵니다. 일찍 일어난 큰 새 한마리가 멀리에서 우리를 따라오며 큰소리로 지저귑니다.
"누구냐" "누구냐" - "음 ~ 잠자는데 방해되었다면 미안해" "조용히 지나갈께 "
쉼터 위쪽의 샘터까지 올랐습니다. - 이제 본격적으로 날이 밝아오고 산새들도 지저귀기 시작 합니다.
이제 날이 밝았습니다.
아직 잠속에 빠져있는 나비 한마리
고사목 지점에서 한무리의 산객들을 만납니다. 산행을 시작하며 처음만난 산객들이십니다."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분들은 우리보다 빠른 01시 30분부터 산행을 시작 하였다고 하네요.벌써 비로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랍니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며....
숲속은 들꽃과 안개로 아름답습니다.
이제 오르막 길이 끝나고
연화봉과 비로봉의 갈림길에 당도 합니다.
이슬을 머금은 들꽃의 아름다움 (범꼬리풀)
구름속에 싸인 능선은 가시거리가 지극히 짧지만
말로 형언할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우리 두사람을 위한
천상의 아름다운 능선길
안개와 들꽃
초록빛의
아름다운 화원
우리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며 한없이 행복해 합니다.
주목 보호림을 지나며...
이제
천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
소백의 정상인 비로봉(1,439.m)에 오릅니다.
충청북도 정상석 앞에서
경상북도 정상석 앞에서
이 새벽 비로봉은 우리 둘 만의 공간 입니다. - 삼각대를 세우고 함께 인증샷
새벽부터 수고한 댓가로 정상에서의 여유로움을 만끽 합니다.
비록 일기가 나빠서 일출은 볼 수 없지만 우리둘만이 즐긴 천상의 화원
삼가리 방향에서 산객 한분이 올라와 우리와 함께 합니다.
우리는 국망봉으로 향하며 산객분의 도움으로 한장 더 남깁니다.
국망봉 가는길 - 날씨가 맑을 땐 이곳도 먼곳까지 조망이 좋답니다. 지금 이대로도 아름답구요.
이 시기에 능선을 장악하는 들꽃 '미나리 아재비'
이곳은 붓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군요.
국망봉가는 길을 내려와
어의곡 갈림길 조금 못미친 이곳에서 수수꽃다리 군락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고 쉬어 갑니다.
구름속을 거닐어 가는 능선길
나무한그루 보이지 않는 초원
이곳이 6월의 소백 능선 입니다.
어의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우리는 국망봉을 향해 직진해 나갑니다.
이슬에 젖은 꽃 수수꽃다리
나의 마눌 무얼 하시나? 꽃 향기를 맡으시나 ! - 이뽀요.~ 포즈 그만 ~
비로봉과 국망봉의 중간지점
6월 소백의 또다른 주인 - 산 전체에서 고르게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 '박새'
이제 안개도 짙어지고
그림같은 꽃길을 지나고
초암사에서 올라오는 길을 지납니다.
국망봉을 앞두고 또 한그룹의 산객들과 조우 합니다.
마눌과 나는 소백산 제2봉인 국망봉(1420.8m)에 도착 합니다.
이제는 하산길에 들어 섭니다. - 고치령 가는길로 가다가 늦은맥이재에서 을전으로 하산할 계획 입니다.
그런데 ...... 와 ~ 우 ~ 구름을 걷어 주는군요.전체가 아닌 능선 부분만 이지만 아름답습니다.
이곳부터 고치령까지 가는길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등로가 매우좁게 형성되어져 있습니다.
구름이 걷히고 있는 상월봉쪽 풍경 입니다.
좁은 숲길은 양 어깨가 수목에 닿을 정도여서 밀림속을 통과하는 느낌도 듭니다.
상월봉
우리는 상월봉은 오르지 않고 우회로를 따라 돌아서 내려 갑니다.
잠을자지 못하고 새벽부터 움직인터라 슬슬 피로감이 엄습해 오기 때문에 마눌이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군요.
벌써 10시를 경과 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천동에서 비로봉 까지 야간산행이라 1시간이 예정보다 추가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는데 .......
산짐승들이 파 헤친 흔적
상월봉을 지니면서 부터는 특이하게 물푸레 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다시 구름속으로 .....
늦은맥이재 이정표 앞에서 - 이때까지는 양호한 상태였지요.
을전 공원 지킴터 까지는 2시간 15분 정도를 더 걸어 내려 가야 합니다.
우리는 고치령 가는 길에서 좌회전하여 을전으로 향해 내려 갑니다.
급경사지를 내려가며 마눌이 발이아파 더이상 못가겠다고 하는군요. 어쩌지요 ~
할수없이 배낭을 받아메고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내려 갑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계곡길은 때묻지 않은 원시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숲은 좋았지만 지친 마눌은 힘이 많이 드나 봅니다.
계곡은 전일에 내린비로 수량이 풍부 하였고 새파란 이끼가 계곡을 뒤덮고 있습니다.
밀림처럼 형성된 계곡길에는 중간중간 다래넝쿨이 타고올라가 꽃비를 내려 놓았고 - 바닥으로 떨어진 다래꽃
습한 계곡엔 두꺼비도 마실을 나왔네요.
정글처럼 형성된 등로는
야생의 모습이 살아 있습니다.
아직 2km 를 더 가야 합니다.
이제 저도 어깨의 짐이 무겁게 내리 누르네요.
전일 내린비에 돋아난 목이버섯 - 한줌따서 챙겨 넣습니다.
1km 쯤을 남겨둔 지점에는 계곡물이 합쳐지는곳에 비가 많이올때는 통제한다는 간판이 보입니다.
앞서 만났던 산객들이 서너군데는 발을 벗고 건너야 한다고 하였던 그지점에 당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발을 벗고 맨발로 계곡을 건너는것도 만만치가 않아 보입니다.여기저기 살펴보니 돌등위로 딛고다닌 흔적들을 따라 한곳 두곳 마눌을 인도하며 건너 갑니다.
이제야 마눌의 안색이 펴 집니다. - 계곡의 끝자락에서....
힘들었던 산행을 끝내며 물속에 뛰어들고 싶지만 한시바삐 내려가야 합니다. - 세수로 땀을식히는것에 만족하며
산행날머리 을전 공원 지킴터 진입로 입니다.
어의곡 버스정류장을 향해 내려갑니다.
길가 주택에 심어진 화초 입니다. 혹시 양귀비 ? - 꽃 양귀비 랍니다.
어의곡 버스정류장 조금 못미쳐 어의곡 탐방지원쎈터 진입로 입니다.(우측편 목책이 쳐진 방향으로 가면 비로봉 가는길)
오후1시20분 버스 정류장에 당도 합니다.
무려 11시간 여에 걸친 산행(야간산행과 중간 서행시간 포함)이종료 되었습니다.
장마철에 일출을 본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는 없었고 비가 내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산행으로 생각 합니다.
구름속에 싸인 능선길은 천상의 화원이란말이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왔으며
둘만이 소유했던 능선길의 경험은 소백산이 우리부부 에게 준 선물이라 생각 합니다. -------이상 6월4째주 소백산 산행을 마칩니다.(끝)
13:5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신단양으로 나와 고생한 마눌과 함께 지역 별미인 '송어 비빔회'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김여사 !!! 피로가 회복 되려면 며칠은 걸리겠습니다.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산 해안트래킹 (서산 2013.7.21) (0) | 2013.07.22 |
---|---|
양주 불곡산 (악어바위능선 2013.6.30) (0) | 2013.07.01 |
대야산 (문경 2013.6.16) (0) | 2013.06.17 |
봉화산 ~ 구곡폭포(강촌 2013.6.2) (0) | 2013.06.03 |
비슬산 (참꽃축제 2013.5.5) (0) | 2013.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