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6일 마눌과 함께 야영을 기획하였으나 마눌의 회사일로 무산이 된 후
모처럼의 황금연휴 인데 나 혼자라도 감악산 야영을 다녀 오고자 계획합니다.
감악산 야영
언 제 : 2022년 5월 7일~8일 (토~일요일) 날 씨 : 토- 맑음 일- 흐림 기 온 : 파주 12:00 21.8℃
누 구 랑 : 나 혼자
어 디 를 : 경기도 파주시와 양주시에 걸쳐있는 '감악산'
산행 코스 : 범륜사 입구 ~ 범륜사 ~ 묵밭 ~ 계곡길 ~ 임꺽정봉 ~ 감악산 정상 ~팔각정(1박) ~ 까치봉 코스로 하산
박 산행은 2020년 10월 감악산 절벽길 데크에서 야영을 한 후 실로 오랜만에 갖기에 걱정(몸의 상태가 예전만 못하고 정식 등산을 못한 지가 꽤 오래되어서)이 앞서긴 하지만 박 산행에 대한 설렘을 안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10:36 출렁다리는 패스를 하고 범륜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등짐을 지고 걷는 산행이라 적지 않게 힘이 드네요.
범륜사 아래에서 쉬어가며 폭포 상단 데크길로 나가 패스하고 올라온 출렁다리를 담아 봅니다.
감악산 출렁다리 풍경
초팔일을 하루 앞둔 범륜사는 연등으로 수놓아져 있습니다.
초반이라 힘은 들지만 천천히 걸어 오릅니다. 묵밭을 지나고.......
계곡길을 택해 쉬엄쉬엄 오릅니다.(계곡길을 택한 이유는 중간에 식수를 얻을 수 있는 샘이 있어서 짐을 조금은 줄여왔음)
초행길도 아닌데 아직 몸이 덜 풀려 힘들게 오르다 쉬다를 반복하는 상황.......
바윗등에 기대어 잠시 쉬는데.........
아하!
채 3cm도 안 되는 구슬붕이 꽃이 보입니다.
힘듦을 잊게 하며 야생화에 대한 본능을 깨우는 계기가 됩니다.
야생화를 찾아 담아가며 천천히 오릅니다.
구슬붕이
족두리풀 꽃
용 둥굴레 - 용 둥굴레는 꽃을 감싸는 포엽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유독 이곳 감악산 계곡길에서 눈에 잘 뜨입니다.
샘물이 있는 약수터에 당도합니다. 다행히 물은 잘 나오고 있습니다.(1일 야영 최소량 2.5L만 챙겨 왔음)
우선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가져온 빈병(500cc)에 물을 더 받습니다.(1일 야영에 필요한 물은 여름 기준 약 3L/1일)
약수터를 지나면 7부 능선은 올라온 상태.......
군사용 가건물이 있는 평평한 안부에는 벌깨덩굴과 꽃마리가 많이 보입니다.
벌깨덩굴
꽃마리
감악산 정상과 임꺽정봉 사이의 안부에 배낭을 내려놓고 임꺽정봉을 다니러 갑니다.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길 연분홍의 화사한 철쭉이 반겨 주고
뒤돌아보는 감악산 정상의 기상레이더도 또렷이 들어옵니다.
13:08 임꺽정봉에 올랐습니다.
오늘 산행지를 감악산으로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신암 저수지에서 장군봉에 이르는 계곡에 피어나는 연둣빛 새순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1주일만 더 빨리 왔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도 황홀한 색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 아래쪽 신암 저수지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계곡 풍경
장군봉과 형소봉을 끼고 흐르는 계곡의 연둣빛 새순이 트는 풍경
임꺽정봉 절벽 끝에 핀 철쭉
원당저수지(좌)와 신암 저수지(우) 방면의 풍경
윗 사진 하단 절벽길 아래쪽 데크 풍경 1
윗 사진 하단 절벽길 아랫쪽 데크풍경 2
연둣빛 새순이 둘러싼 장군봉의 풍경이 근사합니다.
이제는 임꺽정봉을 내려가 감악 산비가 있는 정상으로 갑니다. (실제 산의 높이는 임꺽정봉이 1m가 더 높다)
윤판나물
13:28 감악산 비가 있는 정상에 오릅니다.
감악산 비를 배경으로......
이제는 제가 하룻밤을 묵어갈 숙영지 팔각정으로 내려갑니다.
까치봉 방면으로 50여 미터쯤 내려와 있는 팔각정
이곳엔 화려하게 핀 철쭉이 더 많습니다. (팔각정 주변에 심어놓은 영산홍은 좀 부자연스럽긴 합니다.)
붉은 병꽃나무
팔각정 뒤편 바윗등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팔각정과 임진강 풍경....... (사진 좌중간의 시가지는 적성면 소재지)
적성면 소재지를 당겨 담아 봅니다.
조망처에서 뒤돌아보는 정상의 강우 레이더 기지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임진강 방면의 풍경
팔각정 앞의 이 평상이 제가 오늘 묵어갈 자리(바로 위쪽에 조망데크가 있는데 야영금지 팻말이 있어서....)
점심때가 지났기에 준비해온 주먹밥으로 요기를 합니다.
이른 시간에 올라왔기에 산정에서는 딱히 할 것이 없습니다.
익히 아는 장소라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좀 그렇고
산객들이 다 내려가기도 전에 텐트를 펼쳐놓기도 민망하고.....
자리를 깔고 낮잠도 좀 자 보고
이렇게 정자에 앉아 풍경 감상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철쭉
산객들이 어느 정도 내려간 18:00경 텐트를 칩니다.
텐트를 쳐 놓고 정상으로 올라와 봅니다만 산객들도 몇 분이 있고 맑던 하늘엔 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적성면 소재지 방면의 풍경(오늘 석양도 크게 볼 것은 없을 듯....)
텐트로 내려와 저녁을 준비합니다.
딱히 많은 것을 가져오지는 않았기에 소시지를 굽고
김치를 곁들여 식사를 합니다.
평소엔 잘 마시지 않는 커피도 한잔 타서 마시며 일몰을 기대해 봅니다만.....ㅠㅠ
오늘의 일몰 풍경은 이것이 다네요.
어둠이 내리며 도시의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나의 보금자리에도 불을 켜고......
아하!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그동안 오랜 시간 나의 손발이 되어 고생해오던 카메라가 이제는 수명을 다 한 듯........ 셔터가 넘는 듯
할 수 없이 노이즈가 많이 생기지만 이제부터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아야겠네요.
어둠이 내린 야경을 담습니다.
오늘 이곳 감악산 정상엔 박팀이 저 밖에 없네요.
야영팀이 많으면 시끄러울 것을 예상해 따로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지요.
21:00경 잠자리에 듭니다.
04:57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구름 사이로 라도 일출 풍경을 볼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05:00 조망 바윗등에서 내려다보는 새벽 풍경
오늘의 일출 시각은 05:23 쯤.....
핸드폰을 들고 감악산 비가 있는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05:12 하늘이 붉게 달아 올라 일출을 기대해보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내 붉은빛은 사위어 가고......
05:17 오늘의 일출 풍경은 이것으로 끝이 납니다.
숙영지로 내려와 누룽지를 넣은 라면과
계란 반숙으로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07:06 까치봉 코스로 하산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산행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락산 천문폭포(2022.7.10) (0) | 2022.07.11 |
---|---|
도봉산 신선대(2022.6.6) (0) | 2022.06.06 |
천렵 패밀리를 만나다.(2022.4.30) (0) | 2022.05.01 |
세정사 계곡 야생화(2022.4.10) (0) | 2022.04.11 |
붉은 조팝나무 꽃(2022.4.4) (0) | 2022.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