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한해를 보내며 지난 한 해 동안 활동한 제 블로그의 의미 있었던 사진들을 정리 하여 봅니다.
풍경사진10선(날자순 게재)
1)두물머리 수묵화
진눈이 내린 2월23일 이른시각 두물머리를 찾는다.
빙판위로 하얀눈이 양탄 자처럼 깔리고......
누구도 발딛은 흔적이 없는 풍경을 담고 싶었던 내맘을 알았는지
흐린 날씨마져 불필요한 흔적을 지워 수묵화 처럼 두물머리를 담을 수 있었던 축복 받은 날 이었었다.
2) 3월의 폭설
봄을 기다리는 3월1일 서울지방에 때늦은 폭설이 내렸다.
산 아래는 봄비가 되어 내리고 산정엔 진눈이 하얗게 쌓여 가는 겨울을 붙잡는다.
베짱이 친구들과 진달래능선으로 북한산을 올라 대동문 부터 대성문 까지 하얀 눈꽃 세상을 즐긴 즐거웠던 기억이다.
3) 가야산에서 본 야경
시산제를 겸하여 변산바람꽃을 담으러 떠났던 3월25일 서산 가야산..... 시산제를 지내고 가야산 안부의 헬기장에서 야영을 합니다
한밤중 별사진을 담으러 나왔다가 산아래로 운해가 깔린 것을 보고 친구에게 원효봉을 올라가자 제안을 했으나 피곤한 친구는 그냥 쉬겠다고....
홀로 함밤중에 원효봉으로 올라 갑니다.
원효봉 조망처에서 바라본 산아래의 풍경은 신세계...... 황홀하고 몽환적인 풍경에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만 야경촬영의 경험이 부족....
또렸한 사진을 얻진 못했지만 이 풍경으로 인해 나에겐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답니다.
4)소나기
양주의 불곡산은 470.7m 밖에 안되는 낮은산 이지만
나에겐 운해가 발아래로 깔리는 멋진 풍경을 담은 바가 있는 좋은 기억의 산입니다.
5월 17일 전날에 이어 오늘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퇴근을 하여 주방쪽 창문을 통해 불곡산을 보니 상봉아래로 구름모자를 쓰고 있네요.
그러나 내가가는 동안이면 저 구름은 사라질 테고.... 그러나 비는 계속 된다고 하였으니
잠을 포기하고 2015년 의 좋은 기억이 또다시 발생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불곡산을 갑니다.
운무는 일었지만 기대하였던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고...... 소나기가 몰려오는 이 장면을 보상으로 얻어온 산행 이었습니다.
5) 문경 주흘산의 선물
6월 11일 주흘산 비박...... 주봉의 7부 능선쯤에 위치한 대궐터샘가에 숙영지를 정해놓고 정상을 구경한 날
날씨는 흐려 빗방울이 약간 뿌리고..... 한밤중과 새벽시간 등 모두 세차례나 운무를 기대하며 홀로 정상을 올랐던 기억....
나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3번째 오름에서 짧게 펼쳐 졌던 운무의 향연에서 관봉으로 넘어가는 운무를 담다.
6)도봉산 운해경
8월 28일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속....... 오후 3시이후에는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믿으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도봉산 신선대 정상에서 운해속에 갇혀 3시간 여의 기다림.......
기다림은 지루하고 길었지만 달콤한 결과물로 보상받은 도봉산 운해경 금년 최고의 선물 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7)두악산에서 바라본 금수산 방향의 운해경
9월9일 벌초를 하러 들른 고향..... 벌초가 기대보다 일찍 끝나네요.
단양에 내려갈 때면 올라보던 두악산(일명 소금무지산)으로 새벽산행을 위해 모두가 잠든시간 집을 나갑니다.
금년여름 폭우로 많이 훼손된 등로를 올라 정상에 서자 옛 단양 시가지 위로는 운해가 가득 차 올라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구담봉 부터 신단양 까지 충주호가 조망되던 구단양 방면의 풍경.....
멀리 섬처럼 떠있는 금수산....그 왼쪽으로 운해가 타고 넘는 말목산을 남기고 모두 운해에 잠긴 멋진경관이 황홀합니다.
8)두물머리 일몰과 운해경
11월14일 다소 탁한 날씨.... 친구의 히말라야 원정을 앞두고 워밍업 삼아 부용산 야영을 나간날.....
큰 힘 안들이고 부용산 데크에 올라 여유롭게 야영을 즐기고 두물머리를 바라보며 석양을 즐깁니다.
한밤 피어오른 운해로 두물머리는 구름바다에 묻히고 .....아침햇살이 드리우는 포근한 풍경은 가슴에 남습니다.
9)다락능선에서 바라본 수락산 운해경
11월26일 전일 첫눈이 제법 많이 내리고.....
아침 퇴근길 짙게 깔린 안개....... 그것은 차라리 운무속이라는 표현이 맞았다.
서둘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조망이 트이는 다락능선을 찾는다.
심원사를 지날즈음 벌써 하늘이 뚫리고......
등줄기 땀이 흥건하고 숨이 턱에 찰 정도로 급히 심원사 뒤편 암릉으로 오릅니다.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 골짜기를 가득 메워 흐르는 운해......
시간이 조금 늦어 피어 오르는 상태 였지만 황홀한 풍경을 남겨 줍니다.
10) 수락산에서 맞은 일몰풍경
12월2일 집에서 한숨자고 오후에 수락산을 오른다.
마땅히 갈곳이 정해지지 않으면 짜투리시간을 내어 찾는 좋은 기억이 많은 동네산...
도정봉에서 기차바위를 거쳐 정상을 오르고 보니 어느덧 해질녘..... 일몰 풍경이 욕심난다.
늦어질 것을 감안하지 않은 산행.... 랜턴도 없다.
해가지면 빠르게 어두워 지는 산속 생리를 알기에 한걸음 이라도 더 내려간 곳에서 일몰을 보아야 하였다.
일몰을 볼 장소를 옮기고 ... 또 옮기고..... 세번째 찾은 곳 하강바위 아래 조망처......
이곳에 이런 조망이 있었던가 싶다. 그냥 지나치던 풍경이 북한산 너머로 지는 낙조와 어울리니 멋지다.
이렇게 지난 1년간 산행을 하며 담았던 좋은 기억이 있는 풍경 사진들을 추려 보았습니다.
생태사진 10선(날자순 게재)
1) 수락산 역고드름
수락산 흑석능선에 있는 바위밑 ...... 여름이면 바위틈에서 시원한 바람이 새어나와
이를 아는 현지인들이 피서를 즐기는 쉼터로 이용되는 바위절벽 ...
수락산에 역고드름이 생긴다 하여 찾아 나섭니다.
위치를 정확히 알지못해 먼 거리를 돌아오는 알바를 한 끝에 발견한 역고드름 발생지......
여타 지역의 역고드름이 침출수가 떨어지며 고드름이 커 가는데 비하여 이곳 역 고드름은 그 수원(水源)을 달리 합니다.
절벽아래 바위틈에서 나오는 습한 공기가 지상에 노출된 찬 바위를 만나면서 수분이 응결되어 응결된 물이 떨어지며 고드름을 키우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부에는 고드름이 달리지 않고 물방울만 맺혀 떨어지며 하방의 고드름만 커가는 전형적인 역고드름 이랍니다.
2)겨울손님 백조를 담다.
2월23일 두물머리로 향하던 중 꽥꽥거리는 새소리에 황급히 카메라로 촬영을 준비 합니다.
이른아침 먹이활동을 위해 어름이 조금 녹아 있는 용늪으로 무리를 지어 날아드는 고니떼를 발견
70mm 렌즈로 머리위를 스치듯 지나 내려 앉는 고니떼를 담는 행운을 잡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연사로 찍지 못해 딱 한컷을 눌렀는데 정확히 목표물이 잡혀서 뛸듯이 기뻐했던 행운의샷!!!!
3) 도롱뇽의 특별한 외출
3월30일 북한산 노루귀를 담기 위한 산행길.....
계곡 반석에 물이 고이는 습한 홈통 에 도롱뇽 알이 보입니다.
도롱뇽은 물기가 있는 바위밑 습한 곳에 살며 봄철 산란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 내려와 산란을 합니다.
이곳은 도롱뇽과 산개구리가 알을 낳는 장소......낙엽을 살짜기 들춰 보자 도롱뇽이 낙엽위로 올라 옵니다.
이맘때 딱 한번 이렇게 큰 성체 도롱뇽을 볼수 있지요.
4) 아기천사의 강림 1
4월3일 세정사 계곡의 야생화를 담으러 출사를 나갑니다.
파란 색의 특이한 색상의 현호색 꽃송이......
마치 두명의 아기천사가 하강하는 모습의 현호색을 만납니다.
5)아기천사의 강림 2
4월3일 세정사 계곡의 야생화를 담으며 예봉산으로 올라 가던중
계곡 꼭대기 쯤 ...현호색은 모두 지고 없는데 가녀린 꽃 한송이를 보게 됩니다.
다른 꽃송이 들은 모두져 씨방만 남았는데 늦둥이 딱 한송이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바닥에 낮게 깔려 있어 강림하는 아기천사를 담기 위해 무진 애를 썼던 기억......
6) 정금나무 꽃을 담다.
5월25일 도봉산 칼바위.....
정금나무 꽃이 피었나 살펴보러 왔지만 시기가 지나 꽃이 몇송이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정금나무는 산앵도 라고도 불리는 야생베리로 익으면 시큼달달한 맛이나는 빨간열매가 예쁘답니다.
무엇보다도 단아한 꽃모양과 고운 색감에 일부러 꽃을 보러 찾아 가게 만드는 녀석 이랍니다.
7)야생 멧돼지 엉덩이 찍던 날
6월23일 가평 조종천으로 고기잡이를 갔던 날.......
어둠이 채 깔리기도 전 냇가 건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카메라를 들고 물을 건너갑니다.
녀석들은 두마리 였는데 처음에는 고라니 새끼인줄 알았더니 울음소리가 다르네요. 놈들은 멧돼지.....
숲으로 더 다가갈 수는 없고 돼지들이 지나갈 만한 길목을 잡고 촬영대기.......
녀석들은 후각과 청각이 예민한데 물을 건너온 저를 인지하지 못하고 먹이 활동중
길 몫을 예측하고 사진을 찍기위해 대기하고 있었건만 이렇게 엉덩이와 꼬리밖에 담지 못하였네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야생 멧돼지를 담을 수 있었던 것에 만족.....ㅎㅎㅎ
8) 매미의 우화
여름이 한창인 8월10일 중량천 변의 작은 공원.....
매미의 우화장면을 담아 보려 모기와 전쟁을 치릅니다.
본능적으로 천적들이 잠드는 시간에 맞춰 땅밖으로 기어나온 굼벵이......어떻게 그 시간을 알까? 궁금...
눈도 보이지 않을 텐데 어떻게 알고 나무를 찾아 기어 오릅니다. 떨어지면 또 기어 오르고...
7년간이나 땅 속에서 수액을 먹으며 지낸 굼뱅이가 마지막 변신을 시도하는 장면은
거의 밤 12시가 되어야 시작 됩니다. 늦은 밤 우화를 끝낸 매미는 밤을 지내며
날개와 몸이 단단해져 아침이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하늘을 날아 다니며 사랑을 나누고 후손을 남기며 화려한 삶을 살지요. 불과 보름 이내의 짧디짧은 삶이지만....
9)무리지어 피어난 천일홍 꽃밭
10월9일 양주의 나리공원...... 천일홍 축제가 열립니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개장을 하였지만 달라진건 유료관람....
유료로 관람객을 받는 만큼 관리를 제대로 해주니 불만은 없습니다.
드넓은 공지를 놀리지 않고 꽃밭을 만들어 가꾸어 놓으니 아름답습니다.
10) 소요산에서 만난 복자기나무 단풍고목의 화려한 색감에 취하다.
소요산 단풍은 개량종 이어서 산단풍이 지고난 후인 11월 초순이 단풍구경의 적기.....
11월1일 시기를 맞추어 소요산의 단풍구경을 갑니다.
몸이 불편하여 산행을 하지 못하던 마눌을 대동하고 가장 짧게 공주봉을 돌아 샘터계곡으로 하산....
계곡에서 만난 복자기나무 고목......단풍이 모두 떨어진 계곡에서 유아독존의 자태를 뽐내는 복자기나무의 단풍,
그 곱고 화려한 색감에 취하고..... 자재암까지 늘어선 단풍나무 들이 내 뿜는 절정의 색감에 취하였던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이렇게 2018년 한해의 사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찾아 주시고 사랑을 쏟아주신 블친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산행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잉어바위를 찾아 (2019.1.8) (0) | 2019.01.08 |
---|---|
인왕산 송년산행(2018.12.29) (0) | 2018.12.30 |
북한산 의상봉(2018.12.20) (0) | 2018.12.21 |
다락능선 심원사길(도봉산 2018.11.25) (0) | 2018.11.26 |
도봉산(2018.11.7) (0) | 2018.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