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5일 퇴근길에 겨울비가 촉촉하게 제법 내린다.비는 한밤중 까지내리고 ..... 피곤한 몸을 잠자리에 뉘이지만 머릿속에선 비가 그쳐주길 고대한다.

어스름 밝아오는 아침 창밖은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가로등에 비친 역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이들이 우산 없이 걷는다. 땡큐 ! 운무를 볼수있는 기회다!!!!!

 

도봉산 신선대 운무가 걷히는풍경

 

언       제 : 2015년 1월 26일 월요일       날       씨 : 흐림       기       온 : 서울 10:00 4.3℃   14:00 5.5℃

누  구  랑 : 나 혼자

어  디  를 :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도봉산 신선대'

산행 코스 : 다락원 ~ 은석암 ~ 다락능선 ~ 포대정상 ~ 우회로 ~ 신선대 ~ 산악경찰 구조대 ~ 도봉탐방 지원쎈터

산행 시간 : 09:24 다락원출발 ~10:14은석암 ~ (포대능선 조망처 30여분 대기) ~ 12:38 신선대(16:34 하산) ~ 18:08 도봉산역 도착

               (실제 산행 약 4시간)

 

오늘은 산행장소를 도봉산으로 정하고 다락원 길을 걸어봅니다.

회룡에서 버스를 타고 도봉산역 한정류장 못미쳐 다락원에서 하차하여 미군부대 담벼락을 따라 도봉산으로 들어가면 'YMCA 다락원캠프장'이 나오고......

 

 

 

다락원 캠프장 입구에서 좌측편 길을따라 올라갑니다. 작은 개천을 건너는 다리앞에서 둘래길은 도봉 방향으로 휘어져 가고 직진하여 숲으로 들어 갑니다.

 

다락원길 초입부 지도

 

버스 정류장으로 부터 10여분쯤 들어가면 다락원공원 지킴터가 나옵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숲길(아마도 은석암 방향으로 가는 도로) 을 따라 싱그런 숲 내음을 맡으며 들어갑니다.

 

한 4~5분쯤 걷다보니 좌측편으로 등로가 나와 등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언덕위에 오르니 의혜공주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의혜공주묘지 뒤편으로 난 등로를 따라 오릅니다.

 

오밀조밀한 등로는 걷기에 부담없이 이어지고.... 새벽까지내린 비에도 마사토라 낙엽만 촉촉히 젖었을 뿐 숲에서 내뿜는 공기는 싱그럽고 상큼 합니다.

 

길은 도봉탐방지원쎈터로 부터 은석암 방향으로 오르는 등로와 만나지고 은석암은 100여미터 앞에 있습니다.

 

도봉탐방지원쎈타로 부터 오르는 암릉위로 조금 나아가 봅니다. 운무가 없다면 암릉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꽤나 좋을듯 한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10:14 천년 고찰이라는 은석암에 도착 합니다. 사찰엔 사찰다운 건물이 보이질 않습니다.커다란 바위들 위로 작은 불상들을 앉혀놓았고 우측으로 작은 건물이 한채 있을뿐.... 잠시 둘러봅니다.

 

은석암을 들어 설때 깔려있던 운무는 어느새 걷혀 졌네요.

 

은석암 뒤편의 등로로 올라 갑니다. 은석암 뒤편의 암릉 등로로 올라서면 심원사길로 올라오는 다락능선을 만나게 되는데.....다락능선에 못미쳐 조망이 트인 바윗등에 오릅니다.

 

망월사 방향으로 깊게 차오르는 운무.....아 !     안돼~!!!!!!!!

 

집에서 좀더 일찍 나왔어야 산정에서 차오르는 운무를 볼수 있었을 텐데.... 운무가 두개 층으로 나뉘어져 올라 오는군요.그런데 아뿔사! 카메라 밧데리가 소진되었다고 나오는데...... 밧데리를 갈아 넣으려 보니 예비 밧데리는 하나 밖에 없네요 그것도 충전이 잘 안되는 놈만....... ㅠㅠ  이제 시작인데 밧데리를 아껴야 원하는 장면을 담아갈 수 있습니다.   부지런히 능선으로 오릅니다. 한걸음 이라도 빨리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 집니다.

 

다락능선에 올라옵니다.

 

다락능선에 올라 부지런히 올라 갑니다. 망월사를 건너다 보는 조망터에 올랐습니다만 운무에 가려져 별다른 조망을 볼수없어 패스하고 뒤편의 봉우리로 달음질하여 올라 갑니다.

 

아 ! 다행히 저 아래로 운무가 차 오르는게 보입니다.

 

수목사이로 조금 당겨서 담아보구요.

 

장소를 옮겨 포대능선과 만장봉 자운봉 방향을 담아 봅니다.(사진 가운데 쯤 보이는 둥근 바위가 해골바위)

 

그리고 다시 수목이 없는 바윗등으로 나아갑니다.

 

매우 감동적인 풍경입니다.

 

 

지지난해 도봉산 암장 밑까지 차 올랐던 감동적인 장면을 기대하며 운무보다 빨리 올라가 기다리려고 서둘러 올라 갑니다. 밧데리를 아끼기위해 해골바위는 패스합니다.

만장봉과 선인봉의 내리뻗은 암장을 조망할수 있는 조망터에 올라왔습니다. 이곳은 운무가 이미 차 올랐는지 아무것도 볼수가 없습니다.

 

벙커가 있는곳에 올라 운무의 틈새를 공략해 보려고 시도해 봅니다만 틈이 보이질 않습니다.

하는수 없이 지난번 사진을 담던 제2의 장소로 내려가 운무가 지나 올라가는 뒷머리를 잡아 볼까하여 도봉탐방지원쎈타에서 올라오는 길 절벽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에 자리잡고 기다려 봅니다만 운무만 자욱할 뿐 기류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습니다.

 

2013년 11월 3일 이곳에서 담았던 도봉산의 운무사진

 

약 30여분을 기다리다 계획을 변경 합니다. 포대능선이나 신선대에 오르면 바람에 날리는 운무를 담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이곳 조망처에서 철수하여 올라 갑니다.

 

포대 정상으로 오르며...

 

녹아 흐르는 물기에 잔설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릅니다.

 

12:14 포대정상에 올랐습니다.

 

포대 정상에도 운무만 가득할 뿐 기대했던 바람은 없습니다.

 

다시 Y계곡은 우회하고......신선대로 옮겨 갑니다.

 

포대능선에서 신선대로 건너가며...

 

12:38 신선대 정상에 오릅니다.

 

정상에는 평일 임에도 산객 세분이 계셨고 운무속에 바로 앞의 자운봉도 형체를 분간하기 힘들정도 입니다. 그러나 자욱한 운무속 느낌은 제법 좋습니다. 이곳에서 따뜻한 차 한잔에 빵조각을 우물거리며 기다려 보는 것으로 결정 합니다. 그러나 바람이 거의 없습니다.

 

13:06 조금 시간이 흐르자 땀이 식으며 추위도 찾아오고.... 좁은공간 정상에서의 기다림은 특별히 할 것이 없습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움직이고....

 

14:36 운무를 배경으로 바위틈에 자리한 수목을 사진에 담기도 하며....

 

운무가 걷혀 지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그만 접고 내려갈까를 고민하던 중 15:25 아주 잠깐 이지만 뜀바위 쪽에 맛을 보여 줍니다.

 

살짝 걷어 주었던 운무는 다시 또 장막속에 가둡니다.

 

 

소일 거리를 찾으며  따문 따문 올라오시는 산객들에게 주변경관에 대한 설명도 해줘가며...... 기다립니다. '머지않아 운무는 걷혀진다'는 확신이 있기에 기다립니다. "끈기와 집념으로 노력하지 않고 기대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는 체험에서 얻은 진리를 되뇌여 보며 .....

 

신선대의 점유자는 몇차례 바뀌고.....

 

신선대로 올라 오시는 노부부...

 

신선대에 부는 바람이 뭔가 변화를 기대할수 있는 정도로 불어 줍니다.

 

16:10 드디어 시작 하나 봅니다.

 

밧데리는 한두컷을 찍고 나면 밧데리 없음이 표시되고 바지주머니 따뜻한 곳에 보관 한 밧데리로 교체를 반복하며 밧데리 쥐어짜기 신공을 발휘합니다.

 

Y계곡 방향(사패산 방향)

 

16:11 운무의 변화가 시작 됩니다.

 

 

 

 

 

뜀바위 방향도..  쉴새 없이 갈아 끼우는 밧데리....ㅎㅎㅎ

 

차오르는 운무처럼 깔끔한 풍경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다림을 보상받는 풍경이 펼쳐 집니다. 밧데리 때문에 찍을 기회를 놓치기 다반사 이지만 눈은 즐겁습니다.

 

 

 

자운봉도 선명히 드러나고....

 

뜀바위쪽도 장관을 보여 줍니다.

 

 

 

 

또다시 덮여지는 운무......

 

 

 

 

 

 

이제는 운무의 흐름도 빨라 집니다.

 

 

 

 

으 ~ 허허허허 ~  !!!!!!!     행복한 순간 입니다.

 

 

 

 

 

 

 

 

 

 

 

이렇게 막바지 걷혀지는 운무를 즐기고.....  16:34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하산을 시작 합니다.

 

하산하는 길은 최단 코스로 내려가는 석굴암 방향으로 잡아 추억의 길을 걸어 봅니다.예전(20여년전 쯤)에는 주로 이길로 신선대를 올랐었습니다. 

 

선인봉 만장봉 아래의 산악경찰 구조대 쪽에서 멋지게 내리뻗은 도봉산의 암장을 올려다 보고 담습니다.

 

 

 

 

17:53 도봉산 탐방지원쎈타앞을 지나고....

 

18:08 도봉산 역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칩니다.

 

신선대에서 보낸 4시간여의 기다림은 마지막 운무가 걷히는 풍경으로 충분히 보상받은 즐거운 , 기억에 남을 시간 이 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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