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서 은퇴하고 강원도 화천에서 펜션을 운영하시는 지인께서

"두릅이 나오는 시기이니 한번 놀러오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예전에도 한두번 다녀온 적이 있는 사창리의 ㄱㄴ펜션

예전 직장의 패밀리들과 연락을 취하며 기획을 해 봅니다.

 

개인사정으로 2분은 참석을 못하고......

마눌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여 연차휴가를 하루 내고

소부장네랑 우리 부부가 화천으로 향합니다.

 

두릅채취를 나가서..... - 들고 있는 작대기들은 무엇?

 

언        제 : 2023년 4월 23일~24일(일~월)      날       씨 : 맑음        기       온 : 춘천 14:00 20.4℃

누  구  랑 : 소부장 부부와 우리부부 그리고 김형수 사장님 (다섯)

어  디  를 :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 수밀리길 '기역니은(ㄱㄴ) 펜션'

 

동서울 터미널에서 09:50 사창리행 버스로 이동 합니다.(약 1시간 50분 소요)

백운계곡을 들어서며 김사장에게 연락을 했더니 버스도착시간에 맞추어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오셨네요.

27사단 신병교육대를 지나 김사장님이 운영하는 기역니은(ㄱㄴ)펜션으로 들어섭니다.

 

이곳 ㄱㄴ펜션은 사업을하시던 김형수 사장이 은퇴 후 기거하려고 터를 잡았던 곳으로 

4천여 평의 대지에 2,500여 평을 펜션부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농지로 사용하는 곳.....

특히 주차장이 드넓어 차량 150여 대는 충분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시계가 확 트여 쾌적한 조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출입구 쪽

 

두 채의 건물 중 좌측은 살림집이고 우측은 손님들이 기거할 수 있는 곳으로 7개의 객실이 있으며

 

좌측의 붉은 기와를 얹은 집은 단체손님들이 숙식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대형취사장과 3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펜션......

낯설지 않은 변함없는 풍경에 편안함이 느껴지고....

마눌들은 펜션의 규모에 놀라네요.

 

우선 임시로 취사장에 딸린 객실에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준비합니다.

간단히 삼겹살을 굽고 김사장이 채취해다 놓은 두릅과

뒤쪽 텃밭에서 따온 당귀잎 등 신선한 야채로 점심을 먹습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만났으니....ㅎ

 

 

13:20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준비합니다.

오늘은 김사장을 따라 두릅채취를 목적으로 산행을 합니다.

자작나무 수액을 채취하던 익숙한 풍경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갑니다.

 

습지식물인 관중들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곡

 

계곡을 오르고 내리며 두릅을 채취합니다.

김사장님은 우리보다도 연상이신데도 산 타는 실력은 흔히 말하는 '날다람쥐' 같습니다.

김사장님이 주로 채취하고 나는 거드는 정도.....ㅋ~

 

두릅채취를 하다 한숨 쉬어가며........

들고들 있는 작대기는 두릅나무가 높기 때문에 먼 곳의 나뭇가지를 당기는 용도......

 

4월 말 숲은 연둣빛으로 빛나고 날씨는 쾌청하여 참 좋습니다.

그러나 두릅한개한개를 채취하는 과정은 보통 힘이 드는 과정이 아닙니다.

저녁 7시 정도가 되어서야 두릅채취를 마치고 펜션으로 돌아옵니다.

 

저녁식사는 김사장님의 대표요리인 '능이버섯 오리수육'

토막 친 오리를 한소끔 끓여 물을 버리고 

능이버섯을 따로 데쳐(능이버섯에 흙이 씹힐 수 있으므로)

버섯은 잘게 찢어 넣고 국물은 가라앉혀 붓고 물은 넉넉히 잡아 끓입니다.(대파를 데치고 죽까지 끓일것이므로)

그리고 소금만으로 간을 하고 통마늘과 은행을 넉넉히 넣고 고기를 적당히 익힌 다음 

손질한 대파를 넉넉히 통째로 데쳐 냅니다.

 

대파 데친 것과 수육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근사한 맛....... '대파 데친 것이 신의 한 수'

 

 

 

수육과 국물을 안주삼아 한잔씩...... ㅎ

수육을 먼저 건져 먹고 국물에 찹쌀을 한 대접 넣어 죽을 끓이면 다른 양념 없이도 맛있는 죽이 완성됩니다.

 

 

강원도 땅이라 밤에는 좀 춥게 느껴집니다.

 

저녁식사 후 설거지를 해 놓고 잠시 불을 피우고 불멍의 시간을 가집니다.

 

어느새 시간은 빨리 흘러 저녁 10시가 넘었습니다.

김사장이 준비해 놓은 2층 객실로 짐을 옮기고 씻은 다음 잠자리에 듭니다.

오랜만의 강행군에 좀 피곤한 밤입니다.

 

따뜻하게 푹 자라고 보일러를 넉넉히 넣어 방이 더울 정도네요.

 

이튿날

있는 재료에 어제 뜯어와 데쳐놓은 고비와 대파만 넣고

쌈장을 풀어 된장국을 끓였는데 맛이 좋습니다.

아침 식사 후 집앞쪽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산나물을 뜯고 올라왔는데 점심식사 후 다시 산으로 안내합니다.

이번에는 고비와 오가피나무를 봐 둔 곳이 있다 하네요.

다시 또 출동합니다.

 

고비

 

두릅

 

오가피는 이미 먼저 다녀가신 분이 다 채취해 갔고 고비와 두릅을 조금 채취해서 돌아옵니다.

 

어제 공동으로 채취한 두릅과 잡나물

 

수확한 두릅은 삼등분을 하여 우리 두 집에 나눠주고

김사장 몫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2분의 멤버에게 택배로 나눠 보내주네요.

아낌없이 퍼주는 김사장님.......

 

 

펜션을 출발하기 전 함께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유기견 콩이도 김사장님을 따라와 이 집식구가 되었다는데 영특하기 그지없는 녀석이랍니다........

 

너무나 즐겁고 감사했던 시간.....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두릅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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