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 전쯤 ......

세정사계곡을 들어가며 길섶에서 만난 민들레

'민들레 꽃색은 노랗다'는 우리의 기존 상식을 무너트린 하얀꽃..... 

어렴풋이 기억속에 있던  토종 민들레(하얀꽃) 꽃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지금은 성장 번식력이 왕성한 토착 외래종인 노란색의 민들레가 전국을 뒤덮고......

하얀색의 토종 민들레 영토는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만나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2년정도를 세정사 계곡을 찾아가서 민들레 꽃을 보다가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3년전 쯤 점점 살곳에서 밀려나 자취를 감추고 있는 하얀 민들레를 번식을 시켜

토종 종자를 보존하는 의미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해 보자는 생각으로 집으로 옮겨오게 됩니다.

옮겨온 민들레는 거름을 하고 포기나누기를 하며 종묘로서 튼튼히 가꾸게 됩니다.


그리고 민들레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고..... 나름 연구를 통해 시험재배를 해 보며 자신감을 쌓고....

이제는 종자용 민들레도 확보가 되고 그 씨앗을 틔워 1차로 30여 포기의 하얀민들레 모종을 키워 낼 수 있었답니다.


오늘은 세정사 계곡으로 야생화를 담으러 가기로 한날.....

그러나 아침에 비도 내리고..... 야생화 산행은 포기 합니다.(해가 없으면 꽃잎을 열지 않기에....)

대신 약 50여일 동안 정성을 들여 길러낸 하얀 민들레 모종의 일부를 베란다에서 자연으로 이사를 시키는 일을 합니다.


토종(하얀색)민들레 모종


언       제 : 2019년 3월 30일 토요일         날       씨 : 오전 비 약간 흐림 (고산지대 눈 우박)      기       온 :서울 10:00  6.0 ℃

장       소 : 경기 도 의정부시 호원동 '중량천변'


새벽에 비가 내렸으므로 민들레 모종을 옮겨심기에는 무리가 없는 날씨네요.

우선 집 근처 중량천의 뚝방을 옮겨심을 장소로 정합니다.

민들레의 성장환경에 부합되도록 양지바르고 그늘이 안생기는 장소...... 그리고 가끔씩 찾아서 살펴주기 좋은 집근처로....


환경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며 모종을 심습니다.


지나가시던 할머니가 무엇을 심느냐고 물어 옵니다.

하얀색 꽃이 피는 토종 민들레라고 말해주니 참 좋은일 한다고 하시며.....

그런데 이쪽 뚝방에 민들레가 남아나질 않는다고 하시네요. 할머니 들이 모두 나물로 캐어 간다고..... 

이야기를 듣고보니 참작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깨어지기 쉬운 날 달걀은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의 격언처럼 몇 곳으로 나누어 심기로 합니다.

 





이곳에서 두어곳 심고 나서 중량천을 건너 갑니다.


민들레가 살아 남을 수 있는 환경을 찾아서 한포기씩...




인도 주변에도....




중량천 자전거도로를 내려가는 곳에도.....


잔디가 사는 곳이면 민들레가 살기에도 적합....


1차 생산한 모종이 워낙 적은 숫자라서  아쉽네요.

친구와 이웃에 나눠줄 예약된 몇 포기를 빼어 놓고.......

내일 세정사 계곡에도 몇포기 심어 줘야 합니다. 원 종묘를 채취해 온 곳이니까요.


아래는 민들레 씨앗 틔우기에서 부터 기르는 과정을 담은 사진 입니다.


사진 1) - 저온 동면처리를 거친 민들레 씨앗 파종 후 발아된 모습


위의 사진을 크롭시켜 봅니다.


사진2) - 50개 짜리 모판에 두포기 짜리 포함 약 30여 포기가 활착 되었습니다.




사진 3) - 모판을 하나로 합칩니다.(공간 절약)


사진 4) - 들깨 씨앗이 떨어진 흙을 모르고 사용 하였더니 뽑아도 뽑아도 들깨 싹이 계속 올라 옵니다. 민들레 모가 어려서 잡초도 핀셋으로 뽑아야.......


뽑아 내는 잡초(들깨 싹)


사진 5) - 어린 모종에 거름물 주기 작업


퇴근하면 소일삼아 돌보아 주었지요 . 정성을 먹으며 민들레 모종은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사진 6) - 발아된 후 28일째 (3월13일)...... 어느정도 민들레로서 모습이 나오기 시작 합니다.


사진7) -  씨앗 파종후 50일째(3월29일) .... 이제 옮겨 심어도 될 정도로 자랐습니다.


내일 세정사 계곡에도 몇포기 가져다 심어줄 예정 입니다.

그래야  제가 민들레를 캐어 오면서 한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되니까요. ^ ^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3월31일

마눌과 세정사 계곡을 함께 갑니다.

적은 숫자 이지만 자연으로 환원 시키는 첫걸음......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잘 자라서 자손을 이어 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조금씩 이나마

받기만 하던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이 일을 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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