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이 떨어지다
뽀송 뽀송 솜털에 쌓여 기지개를 켜던 네가
연록색 희망의 옷으로 갈아 입을 때 만 하여도
그저 귀엽게 만 보였던 너
한여름 뇌우에 가지가 잘려 나가도
햇빛 머금어 네 본분을 다하던 네게선
강인한 근성과 너를 희생하는 사랑의 감정을 느꼈었지
이제 네 소임을 다하고 작별을 고 하려
새 옷으로 갈아입은 너는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인생의 깊은 의미를 생각케 했었단다
네 아름다움을 이제사 알게되어 내 가까이 너를 더 두고자 하나
간밤내린 무서리가 너를 낙엽지게 하니 내 마음을 어이 할꼬
사그랑 사그랑 울음 낮춘 너를 보는 내 가슴은 왜 이다지도 서글풀까!
2012년 11월 17일
훈련원공원 단풍나무 아래서 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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