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사위와 딸이 온다고 하니 시장 좀 봐다 달라는 마눌의 요청에

자전거를 이용 중랑천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시장으로갑니다.

 

지난 7월 17일 중랑천에서 남생이를 본 이후로

이곳 중랑천을 지날 때면 물가를 살피는(남생이가 보이나 해서...) 습성이 생겼답니다.

오늘도 자전거를 타면서 눈길은 물가를 살피는데.......

며칠 동안 장마처럼 비가 내린 뒤 모처럼 화창하게 개인 날씨라 그런지

바윗등에 올라와 일광욕을 즐기는 남생이가 서너 마리나 보입니다.

그중에는 제법 큰 녀석도 보이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이 가능할 듯합니다.

 

중랑천에서 서식하는 토종 거북 남생이 (200mm 줌 중랑천)

 

언 제 : 2021년 8월 28일 토요일 날 씨 : 맑음 기 온 : 서울 11:00 24.1

어 디 서 :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의정부동 '중랑천'

 

시장을 봐다 놓고 카메라를 챙겨 다시 중랑천으로 나갑니다.

 

사진 1) 지난번 남생이를 촬영하였던 바위 등에는 오늘도 남생이가 올라앉아 볕을 쬐고 있네요.

 

사진 1을 크롭 하여 봅니다. 이 녀석은 지난번 녀석보다는 크기가 좀 작은 녀석

 

사진 2) 또 다른 바위 등에도 남생이가 있는 것처럼 보여 사진에 담습니다.

 

사진 2를 크롭 하여 보니 이 녀석은 남생이가 아니고 자라였네요.

손바닥 두 개 정도는 되는 제법 큰 녀석.....

잠시 후 이 녀석은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한참 뒤

 

사진 1의 장소로 올라왔습니다.

 

사진 3) 그리고 조금 위쪽....... 돌인가 싶은데 둥근 테가 남생이 등짝 같아 당겨보니 이 녀석도 남생이가 맞네요.

 

벌써 지난번 보았던 곳 반경 10m 정도에서 남생이를 3마리나 발견......(촬영 당시에는 자라인지 몰랐음)

월요일부터 쭉~ 흐리거나 비가 내리다 날씨가 맑아지니 일광욕을 하러 많이 나온 듯합니다.

 

사진 4) 10여 미터 위 - 얕은 수중보 위쪽에서 또 한 마리......

 

이 녀석은 모래등으로 헤엄쳐 나오다 둑 위에 서 있는 나를 보았는지 황급히 뒤돌아 도망칩니다.

그런데 가만! 남생이가 아니고 분명 자라의 모습입니다. 자라의 모습인데.....

자라가  이곳에 있나! 한강 수계이니 가능은 한데....!!!

 

지난번 두 번째로 보았던 징검다리 쪽.....

자전거를 세워두고 징검다리 가운데로 가서 내가 올라가는 둑길 아래를 살펴봅니다.

 

 

사진 5) 역시 이곳에도 한 마리가 보이고...... 조금 아래쪽 풀 위에도 반짝이는 것이 있는데 담아봅니다. 

 

사진 6) 이 녀석도 담을 때는 멀어서 잘 몰랐는데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크롭해 보니 자라였습니다.

 

사진 7) 징검다리 윗편 비교적 가까운 곳에도 한 녀석이 또 있습니다.

 

회룡역 앞에서 상류로 1km 남짓 올라왔을 뿐인데 발견된 개체수가 벌써 도망치던 자라까지 합치면 8마리......

이렇게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제는 아까 봐 두었던 장소......

아직 남생이가 바위 위에 있습니다.

이곳은 개천 폭이 좀 좁아져서 건너편 바위 등을 담기에는 더 좋아진 조건......

 

사진 8) 남생이 뒤편으로 또 뭐가 있는데..... 자라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물속으로 도망친 녀석도 자라가 맞겠네요.. ^ ^

 

조금 아래쪽 징검다리로 내려가서 남생이를 담아봅니다.

 

사진 8-1) 징검다리에서는 거리가 불과 10여 미터의 거리...... 200mm 줌으로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은 토종 거북인 남생이 오른쪽은 자라( 남생이도 아주 큰놈 인데 자라의 크기가 상당합니다.)

 

8-1 사진을 크롭해 본 자라의 모습

 

8-1사진을 크롭해 본 남생이의 모습

 

건너편으로 건너가면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담을 수 있을 듯하여 조심조심 다가갑니다.

 

7미터 정도의 거리.....

 

6미터 정도의 거리...... 남생이의 눈은 반쯤 감겨있고 일광욕을 즐기는 중.....

자라는 수풀에 가려 이곳에서 보이지는 않았만 녀석은 예민하여 물속으로 도망을 치는 듯........ 더는 방해하면 안 되겠어서 징검다리로 돌아옵니다.

 

예상대로 자라는 있던 자리에서 사라졌습니다.

 

중랑천에 서식하는 철새들은 많이들 봐 왔지만

남생이와 자라의 서식을 눈으로 확인하며 중랑천의 생태계가 많이 좋아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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