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
퇴근후 한숨 자고나니 오후3시가 훌쩍 넘는다.
마눌과 28일 물가 라도 나가기로 하였으나 밤부터 장마비가 내린다고 한다.물가에 나가긴 틀렸고.....
매미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여름날... 매미의 우화장소나 찾아 볼까하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 인근 공원들을 더터 보려고 나간다.
매미의 애벌레인 굼벵이는 약 7년간을 굼벵이 상태로 자라다 땅밖으로 올라와 탈피를 하고 매미가 되어 하늘을 날게된다.
적어도 매미의 우화과정을 담아 보려면 최소 7년 이상은 지난 숲중에서도 굼벵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지닌 곳 비교적 한적하고 두엄 성분이 많은곳 이어야 한다.
굼벵이에서 우화를 마친 말매미
언 제 : 2017년 7월 27일 목요일 날 씨 :흐림 저녁부터 비 기 온 : 서울 20:00 27.8℃
누 구 랑 : 나 혼자
어 디 를 : 경기도 의정부시 중량천변 공원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중량천 변을 둘러봅니다. 매미의 우화 조건을 갖춘곳(대부분 10년 이상 된 곳)중 우화의 흔적이 있는 곳을 찾던중 우화 장면을 목격 할 확률이 높은 적합한 장소를 찾아 냅니다.(작년에는 구리의 모 공원에서 우화장면을 담아 보았었답니다.) 이젠 매미의 우화장면을 보러 멀리까지 원정을 가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사진을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40 공원에서 처음 발견한 매미유충
참매미 일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28일 같은 종의 우화가 끝난 모습은 덩치가 큰 말매미 였었음)
두번째 발견한 매미 애벌레 - 이놈은 크기가 좀 작고 약한 것으로 보아 말매미가 아닐지.....
오늘은 참매미의 우화 과정을 담아 보려 왔기에 또다른 적합한 위치의 모델을 찾아 봅니다.(우화가 끝난 모습은 이녀석이 참매미 였었음)
높이가 적합한 곳에서 안착한 매미유충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설치 합니다.
일찌감치 발견을 하였으니 전 과정을 타임랩스 영상을 만들 생각에 부풀어 기다립니다.
그러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우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시간도 많이 지났습니다.
20:20 경부터 23:20까지 무려 3시간을 기다렸는데도 변화가 없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또다른 유충들도 발견하고 위치를 모니터 해둔 상태.......
참매미 유충으로 보였던 녀석은 우화가 끝나고 매미로 탈바꿈 한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말입니다.
비가 내리니 우화를 맘추었나!...... 대상을 다른 모델로 옮겨 봅니다.
이녀석들은 다소 높은 곳에 있어 조명을 비추는데 애로사항이 좀 있지만 두녀석이 지근거리에 붙어 있어 모델로서는 더 좋은상태.......
비가 내릴 땐 우화를 멈춘다면.... 오늘밤은 어차피 우화과정을 담지 못하므로 모델을 바꿔서 다시 시도를 합니다.
애네들도 이 자리에 서 멈춘지는 제법 오래 되었지만..... 별다른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보통 유충을 발견하면 1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이면 모두 탈피를 시작 하였었거든요.
오늘은 참매미 한마리 밖에 탈피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저 막연한 기다림이 지속되고 ..... 비는 조금씩 계속 내립니다.
12시를 넘긴 12:20분 일단은 비가 내릴땐 녀석들이 몸을 말릴수 없으니 탈피를 하지 않는 것으로 단정하고 철수를 결정 합니다.
우화를 마친 참매미 또 그 옆에 말매미의 유충이 기어 올라와 붙었네요.
7월 28일 금요일
자전거를 타고 어제의 매미유충들이 우화를 무사히 마쳤는지 확인을 해 봅니다.
두녀석이 있던 자리 ....... 무사히 우화를 마치고 허물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마눌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 비가 내리지 않으니 다시 도전 합니다.
20:20 ~익일 03:30 까지 ............................................................................ 쭉~~~~~
그야말로 황홀하고 환상적인 우화의 과정을 타임랩스 3편을 만들 만큼의 분량을 눈으로 보고 카메라로 담고 왔지요.
29일 아침 어제의 황홀했던 장면을 확인하려고 카메라를 컴퓨터에 꽃아 봅니다. 그런데.....영상이 없네요."어! 어!" "꿈이 아닌가!"
메모리가 밀려 나온 상태로 밤새 워 영상을 담고 있었다는........ ㅋㅎㅎㅎㅎ 이런실수가!!!!!!!! 꿈을 꾼 듯 허전함에 몽롱해 집니다.
그러나 한여름밤의 꿈처럼 달콤하고도 황홀하게 펼쳐졌던 그 멋지고 신비로운 순간 순간들....
기록물은 없지만 나의 가슴엔 영원히 각인 되어 남을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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