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의 마지막날, 명절연휴에 더 바쁘게 움직인  마눌이 쉬는 날이라 마눌님께 묻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꼬들배기가 있으려나 !  가평을 가고 싶다네요. 가을에 한번씩은 우리가 소풍 가듯이 가는 곳이 있거든요. 도시락을 싸들고 마눌과 함께 황금빛이 일렁이는 가을들녘으로 소풍을 떠납니다.

 

언       제 : 2013년 9월 22일    날      씨 : 맑음      기      온 : 서울 14:00  26℃

누  구  랑 : 나의마눌 김여사와 나 둘이

어  디  를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소재 '가평천 승안삼거리'

 

상봉역에서 09:02분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가평으로 향합니다.가평역에내려 오늘은 걷기위해 나온것이 아니라 소풍을 나온 것이라 승안삼거리까지 마눌을 택시로 모십니다.

 

추석연휴 첫날 가평 보납산에서 촬영한 '승안삼거리'전경

 

이곳 합수지점이 우리가 소풍을 나오는 장소랍니다. 이곳에 오면 냇가로 갈대숲이 있고 뚝방 안쪽에는 벼를심는 논이있어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 자주 오게 되는 곳이랍니다. 이곳에 오면 뚝방을 따라 다니며 꼬들빼기도 캐고  물가에서 물고기와 다슬기를 잡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으며 물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야생화 들도 많이 만나게 된답니다.

 

오늘도 승안삼거리까지 택시로 이동한 후 뚝방위에 자리를 잡습니다.

10:30 마눌은 꼬들빼기를 캐러 호미를 사 가지고 뚝방으로 가고 나는 물고기를 잡기위해 냇가로 내려 섭니다.

 

뚝방아래 냇가에는 갈대들이 피어 계절이 가을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뒤쪽으로 보이는 산은 정상에서의 조망이 멋진 보납산 입니다.

 

상류로 보이는 다리는 승안교 입니다.

 

냇가 물에서 우리가 짐을 풀어 놓은 뚝방을 올려다 봅니다.냇가의 갈대가 한길이 넘게 자라서 길이 아닌곳은 뚧고 지나갈 곳이 없습니다.

 

용추계곡 쪽에서 내려오는 냇가로 펼쳐진 갈대밭

 

 

 

 

 

나는 마눌이 좋아하는 물고기를 잡기위해 어항부터 놓고 다슬기 잡이를 해 봅니다. 다슬기도 이제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군요.

 

뚝방길 안쪽의 논에 심어진 벼는 누렇게 익어 가고 있습니다.

 

뚝방에서 바라본 명지산 연인산 방향

 

어항을 놓고 기다리는시간 다슬기 잡이를 해 봅니다만 신통치는 않습니다.

한참을 지나 뚝방으로 갔던 마눌이 다슬기를 잡겠다고 냇가로 내려 옵니다."꼬들빼기 많이 캐셨나?"는 나의 물음에 고개를 끄떡입니다.

마눌에게 다슬기잡이용 수경을 넘겨주고 나는 가평천쪽으로 가서 다슬기를 잡아보려 뚝방위로 올라 갑니다.

 

마눌은 그새 꼬들빼기를 많이도 캐다 놓았습니다.

 

예전에는 가평천 일대에도 다슬기가 많았었는데 요즈음은 다슬기가 살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나 봅니다.한참을 잡아보지만 한줌정도도 못 잡겠습니다.13:30 다시 어항을 놔둔 곳으로 돌아와 고기들을 건져놓고 점심을 준비 합니다.

오늘 메뉴는 달랑 김치 한가지와 잡곡밥 도시락 이지만 명절에 준비했던 왕갈비를 구워 얹으니  가을들녁의 정취와 어우러진 근사한 오찬이 준비 됩니다.

 

특수기술 ? 로 구워놓은 왕갈비 점심 세트메뉴  ㅋ ㅋ    - 오찬 식탁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식탁을 차린 뚝방길의 가을들녁 풍경 이랍니다. 황금들판 뚝방길에서 맛나게 식사를 합니다.

 

나와 마눌이 잡은 다슬기를 합쳐 놓으니 제법 됩니다. 

 

늦은 점심 후 마눌은 꼬들빼기 손질에 들어가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 들꽃을 담으러 뚝방길을 갑니다.

 

유해식물로 지정된 '가시박' 이 가평천에도 자리잡고 있군요. - 가시박 수꽃

 

가시박 결실

 

가시박 암꽃

 

가이드 와이어를 타고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가시박이 뒤덮은 지역의 수목은 가시박의 왕성한 세력에 모든 자양분을 빼앗기고 빛을 보지못해 결국 고사하게 됩니다.

 

눈괴불주머니 군락

 

앞의 꽃과 다른장소의 '눈괴불주머니'꽃

 

며느리밑씻개 - 꽃은 참신하고 어여쁘나

 

줄기에는 이와 같이 가시투성이 .... 고부간의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겠지만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한 시어머니의 그릇된 심사가 들녁에서 일하다 오줌 누러간 며느리가 가시박힌 저 풀로 밑이나 닦았으면 좋겠다는 질투어린 심보에서 꽃이름이 붙여졌다나....뭐라나.ㅎㅎ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 옛날 시집살이의 미덕을 말할 때 눈감고 ,귀막고 ,벙어리,삼년이란 말이 있답니다.고된 시집살이와 더불어 보고도 못본척 할말도 안하고  입을 닫고 살아온 며느리가 말 못하는 벙어리 인줄 잘못알고 친정으로 쫓아 보내는 중에(혼자는 보낼수가 없어 시아버지가 데려다 주러 같이 갔을 테죠)  길가의 가시덤불에 핀 예쁜 꽃을 보고 며느리가 자신의 시집살이에 견주어 한탄하는 말을 듣고 벙어리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어 다시 집으로 데려 왔다고 하는고사가 있다고 합니다. 그때 며느리가 본 가시덤불 꽃의 열매가 헤어진(떨어진) 며느리의 옷섶 사이로 보이던 며느리의 배꼽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던데 !!!!!  재미있는 사연이 담긴 이름 이죠 ?

 

 

 

 

 

 

 

 씨방과 주아가 달린 '마' (야생마 이겠죠)

*****'주아'는 잎에 달린 동그란 열매 같은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열매가 아니고 잎이 변화하여 생기는 것이며 이것을 땅에 심으면 씨앗과 같이 싹이 올라옵니다.

 

새콩의 결실

 

가평천(좌)과 용추계곡에서 내려오는 하천(우) 합수지점의 갈대 숲과 건너편 보납산

 

가평천 건너로 보이는 마루산

 

용추계곡에서 내려오는 하천의 갈대숲(뚝방위에서 바라본 모습)

 

미국 쑥부쟁이

 

여뀌

 

 

 

갈퀴나물

 

 

 

 

 

 

 

어항을 놓아두고 오랜시간을 두었더니 육식어종인 꺽지가 세마리나 잡혔네요. - 매운탕 한번 끓일 만큼의 분량을 잡았습니다.

 

뚝방위에서 바라본 들판과 마루산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과 보납산

 

가을들녘의 풍경을 즐기고 수확물 까지 덤으로 챙기고 ........ 마눌은 기분이 up되어 집으로 향합니다

 

나도 가을 들판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자리를 뜹니다.

 

승안교를 지나며 우리가 머물렀던 뚝방쪽을 바라 봅니다.

 

하천가의 갈대숲도 당겨 보구요.

 

오늘은 마눌을 위한 가을소풍 ! 갈 때도 가평역까지 택시를 이용 편히 모십니다.

 

가평역에 당도하여 맞은편 언덕에 심어진 코스모스와 한컷......

 

 

' 마눌과 함께한 가을소풍'  마눌, 그대의 수고가  있음에 우리 가정에  행복이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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