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찾아온 신체전환기를 맞아 몸과 마음 모두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는 마눌의 기분도 전환할겸 섬 산행을 기획하고 가까운 영종도의 부속섬 장봉도를 찾습니다.
가막머리 해변에서
가막머리 해변의 풍경
언 제 : 2013년 11월24일 날 씨 : 흐리고 오후 비 기 온 : 인천 10:00 박무 9.1℃
누 구 랑 : 나의마눌 김여사와 나 둘이
어 디 를 :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가막머리해안 트래킹
산행 코스 : 장봉4리 ~ 건어장해변 ~ 가막머리전망대 ~ 봉화대 ~ 장봉4리
소요 시간 : 장봉4리 10:20 ~ 장봉4리 버스정류장 15:57 (약 5시간 40분 식사및 휴게시간 포함)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바닷가를 나가기가 쉽지않은 의정부 회룡에서 장봉도를 가기위해 새벽(06:04)차를 타고 마눌과 함께 출발 합니다.
장봉도를 오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는 영종도 삼목 선착장 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를 갈아타고 운서역에 하차한 다음 버스(롯데마트앞 221-1, 710-1, 307번)로 갈아타고 삼목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이 09시02분 배는 선착장에 들어와 차량과 손님을 싣고 있었고 부랴부랴 승선표를 작성하고 배에 승선 합니다.(승선요금은 나올때 장봉도 선착장에서 왕복요금 6천원을 지불하면 됩니다.)
장봉도의 위치
장봉도 섬 지도및 관광안내도
산행지도
09:02 삼목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에 승선합니다. 관광버스까지 배에 승선시키는 군요.
공항 방향에 있는 해안가의 또다른 접안시설
배에 오르자 갈매기들에게 새우깡 먹이주기 퍼포먼스가 시작 됩니다.
던져주는 새우깡만 받아 먹다가 열열히 팔을 뻗어 먹이를 보여주는 마눌의 손에서까지 새우깡을 나꿔 채어 갑니다.
출항을 앞두고 갈매기떼의 새우깡 쟁탈전을 한동안 구경하고 난후 우리도 기념사진을 찰칵....
10:20 삼목선착장을 뒤로 하고 ....
인천공항의 인근이라 항공기의 착륙모습은 쉽게 볼수있는 풍경이랍니다.
09:34 경유지인 신도섬에 도착 손님들을 내려놓고 장봉도로 향합니다.
장봉도로 향하는 나의 마음도 저 갈매기처럼 하늘을 날아 가고 있습니다.
우리배가 신도 선착장을 떠나자 장봉도에서 돌아오는 배가 다시 신도선착장으로 들어 갑니다.
날씨는 잔뜩 찌푸리고 시계도 좋지 않지만 아름다운 서해의 섬풍경은 나와 마눌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 합니다.
10:01 삼목 선착장을 떠난지 50여분이 지나자 우리의 목적지 장봉선착장이 보입니다.
선착장 옆 잔교로 연결된 딴섬이 아름답습니다. 이 돌섬에는 자그마한 정자가 한채 자리하고 잔교는 생태체험을 위해 놓여져 있다고 합니다.
10:02 우리를 싣고온 배는 우리를 장봉도에 내려 놓습니다.
10:10 섬에 한대뿐인 버스는 배가 들어오는 시간 (매시 정각)에 맞추어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들을 태웁니다. 산악회 사람들 한팀과 우리처럼 개별산행을 위해 찾은 손님을 콩나물시루 처럼 싣고 (몇명은 타지도 못하였음)지역지역 섬주민을 내려놓으며 10:25 종점인 장봉4리에 도착 합니다.
장봉4리 버스종점
장봉도 투어는 섬을 종주하는 산행코스가 대표적이고 ,해수욕장,가막머리 해안 트래킹 등으로 구분 할수 있는데 오늘 우리는 섬을 종주하는 코스를 잡기에는 마눌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관계로 장봉4리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가막머리 해안트래킹을 한 후 마눌의 상태를 보아가며 국사봉방향으로 산행을 하다 버스로 선착장까지 되돌아올 계획을 세우고 출발합니다.
버스종점에서 10여분쯤 걸어 해안가로 나가니 정자가 있는 건어장 해변이 나옵니다. 이곳이 산행을 하거나 가막머리 해변 트래킹(장봉4리에서 윤옥골로 넘어가서 해변트래킹을 하기도 함)이시작되는 지점 입니다.
해안가에서 가막머리 방향을 바라보고
건어장 해변을 바라봅니다.
버스기사의 조언에 의하면 만조시에는 해안 트래킹이 불가하다고 하는데 지금 물이 들어오고 있는지 나가고 있는지 현지인이 아닌 우리는 알지 못하여 둘래길을 걷다가 판단할 요량으로 산행길로 트래킹을 하려 합니다.
10:33 정자 못미쳐 산행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건어장 해변 - 해안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둘레길을 조금 걷다보니 해안가가 젖어있는것으로 보아 썰물 중인 것으로 판단되어 트래킹중 걷지못할 구간이 생기면 둘레길로 올라올 생각으로 마눌과 나는 해안으로 내려 갑니다.
물이 빠져 나가고 있는 촉촉한 해변은 바윗길로 걷기에 불편하지 않으며 심신이 지쳐있는 나와 마눌을 포근히 감싸안아 줍니다.
해안가에는 우리둘 외에는 아무도 없어 삼각대를 세우고 쎌카놀이를 해 가며 트래킹을 즐깁니다. - 이 사진을 담으려 10초의 쎌프 타이머에 놓고 뛰어가기를 세차례나..... ㅎ ~
마눌의 얼어붙은 마음도 조금씩 녹아들어 가나 봅니다.
윤옥골 해변에 당도하니 낙시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 둘레길을 걸어오신 분들도 해변으로 내려서는군요.
이제부터 조금씩 가막머리 해변의 특징들이 나타나기 시작 합니다.지층활동에 의해 심하게 일그러진 (습곡 현상에 의해 생겨난 물결무늬) 암석들....
해안은 조용하며 파도도 세지않고 너그러움을 보여줍니다.
습곡현상에 의해 생긴 물결무늬의 바위품에 안기는 마눌....
해안은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마눌과 나는 그속에 스며들어 하나가 됩니다.
다른 산님들의 기념촬영 장면도 담아보고
12:25 아침을 제대로 먹지않은 마눌은 시장기를 느끼고........ 이곳에서 준비해온 라면을 끓일 준비를 합니다.
점심은 사먹고 가려고 그냥 오려 했으나 현지 사정을 알수 없기에 간단히 라면을 준비 했었는데 가져오길 잘 하였네요.마을에는 몰라도 이곳 해변에선 주변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떡과 라면에 사골국물 한개 그리고 해변에서 잡은 싱싱한 돌게....... 럭셔리한 라면요리가 만들어집니다.
식사후 돌게를 잡으며 바닷가 체험을 합니다. 물이 빠진 바위를 들추면 밑에는 돌게가 몇마리씩.... ㅋㅋ
굴껍질에 손을 베어 피가 흘러도 잡는 재미에 푹 빠져 듭니다. 잡은 넘들은 된장찌게의 육수용으로 쓴다고 마눌이 즐거워 합니다.
개펄 천지인 서해안에 이토록 아름다운 해변이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 아름다운 풍경에 행복한 시간 입니다.
어느덧 해안가의 검은색 해변이 끝나고 적색의 바위들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앞의 해변과 달리 남성적인 매력을 뽐낸다고 할까요. ^ ^
이처럼 개펄이 있는 해안도 나오고
돌게잡이를 해 가며 - 우유병에다 게를 잡는대로 담아 가지고 들고다닙니다.
해안의 풍경을 즐깁니다.
지친 마음에 표정이 없던 마눌에게서 표정이 살아 납니다.
길도없는 해안길을 걸으며
끝날것 같지 않던 해안트래킹도
이제는 막바지.....
아름다운 모래해변이 나오고
그 위를 즐기며 걷습니다.
모래해변이 끝나는 오른쪽 언덕위로 가막머리 전망대가 보입니다.
모래해변 안쪽으론 엄청난 크기의 해식동굴이 자리해 있고....
우리는 낙조 전망대로 불리는 가막머리 전망대로 오릅니다.
가막머리 전망대
전망대에서 보이는 서만도(사진에서오른쪽)와 왼쪽 동만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장관을 이루는 곳이랍니다. 비록 오늘은 흐린 날씨에 동,서만도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 이곳의 낙조는 진사님들께도 정평이 나 있어 많이들 찾는곳 이랍니다.
물이 많이 빠지니 모래톱이 나타 납니다.
14:48 가막머리 전망대를 뒤로하고 봉화대 전망대를 향해 산행을 시작 합니다.
계속해서 찌뿌둥하던 날씨는 비를 뿌리기 시작 합니다.
청미래덩굴 열매
시계가 트인 능선에서 드러난 모래톱을 배경으로 - 날씨가 맑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모래톱
섬의 중심능선을 따라 오르노라면 섬의 좌우가 모두 조망되는 조망처가 몇군데 됩니다.
봉화대 팔각정을 당겨본 모습
팔각정으로 올라갑니다.
우리가 지나온 가막머리 전망대 방향
빗방울이 굵어져 국사봉까지 가려던 계획은 수정을 해야 겠습니다.
찬우물 쪽에서 넘어오는 길과 교차되는 지점에서 우측편 장봉4리 마을길 쪽으로 꺽어 마을로 내려 갑니다.
장봉4리 버스정류장 버스는 얼마전 떠났다고 합니다. 비는 내리고 지나가는 차를 세워 보지만 세워주지를 않습니다.
먼저와서 기다리던 산객 세분과 함께 지나가는 용달차를 세우고 2만원을 지불하기로 하고 선착장으로 달립니다. 앞쪽 조수석엔 마눌을 앉게하고 남자들 넷은 화물칸에 우산을 쓰고 쪼그려 앉습니다. 기사분이 잘 하면 4시 배를 잡을수도 있겠다며 지름길을 택해 마구마구 달립니다.
화물칸에 타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용을쓰는 우리들(짐칸의 남자 넷)을 보며 서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선착장 가까이 왔는데 버스가 손님을 싣고 장봉4리로 들어가며 우리차와 교차 합니다. 우리가 내린 선착장엔 배가 보이지 않고.... ㅉ ㅉ
그런데 반전이..... 썰물이라 배를 물이 깊은 쪽으로 접안을 시켰나 봅니다. 나와 다른 팀 한명은 튀어내려 표를 끊으러 가고 용달기사와 나머지 분들은 배를 정지시키러 배안으로 차를 몰아 들이대는 부산을 떤 끝에 4시배에 올라 탑니다. ㅎ ~ ㅇ ~
16:15 장봉도를 떠나며....
멀어지는 장봉도
빗속에 시계는 흐리지만 딴섬을 당겨 봅니다.
16:40 신도섬을 경유하여
17:00 삼목 선착장으로 돌아와 역순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기대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던 가막머리 해변,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시계도 불량하며 당일로 계획하였기에 섬의 일부분만, 보여주는 대로 즐기고 왔지만 다시 찾을 땐 1박2일로 여유있게 와서 낙조도 구경하고 섬전체의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 보리라 생각하며 장봉도의 가막머리해변 트래킹을 마칩니다.(끝)
삼목선착장 선박운행 정보는 아래주소를 클릭하시면 자세히 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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